경찰은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황금동 한전 사무실, 이 전 지사장의 자택과 승용차, 송전탑 건설 현장 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해 한전의 법인 계좌 출납 내역과 자금 집행 관련 문서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전산망 공문 및 법인 계좌, 자금 집행 관련 문서를 중심으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전이 추석 전인 2일과 연휴기간인 9일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을 통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 온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주민 7명에게 100만~500만원씩 총 1700만원을 살포한 사실이 드러났다.
실제로 경찰이 이 전 지사장의 계좌를 조사한 결과 500만원은 이 전 지사장의 통장에서 600만원은 이 전 지사장 부인의 통장에서 인출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이 진술의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돈의 정확한 출처와 성격을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한전 대구경북지사가 송전탑 반대 주민 로비용으로 자금을 만들어 이 전 지사장 등 직원들에게 지급했을 개연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한전 본사가 대구경북지사의 추석 돈 봉투 살포 등 주민 로비를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았는지 등 개입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15일 오후 4시께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있는 이 전 서장의 집과 차량을 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또 이 전 서장의 지시를 받고 돈 봉투를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한 청도서 정보보안과 전모 계장으로부터 휴대전화 등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받았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이 전 서장이 한전 측으로부터 받은 정확한 금액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 한전으로부터 다른 명목으로 받은 돈은 없는지, 주민 로비용으로 받은 돈 일부를 가로챈 사실은 없는지 살피고 있다.
삼평1리에서 송전탑 건설을 추진한 한전은 주민 반발에 막혀 기초 공사만 하고 2년간 공사를 중단했다가 지난 7월 공사를 재개해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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