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추운 겨울과 봄 사이 제주에서 보낸 고등어는 여름철 이후 어디로 무엇을 찾아 떠날까?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제주 연근해에 분포하는 고등어의 여름철 이후 이동경로를 밝히기 위해 표지방류 추적조사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표지방류 추적조사는 가늘고 긴 소형 표지표(길이 5.3㎝, 무게 0.1g)를 고등어 몸체에 부착하여 방류하고, 어획된 정보들을 수집 후 분석해 고등어의 이동경로를 파악하는데 목적이 있다. 올해에는 이러한 소형 표지표를 부착한 고등어 600여 마리를 제주 연안에서 방류할 계획이다.
고등어는 난류성 어종이다. 추운 겨울을 따뜻한 남쪽바다에서 지낸 후, 여름철 이후 성장을 위해 먹이가 풍부한 북쪽바다로 회유하나 정확하게 어디로 이동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지난해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처음으로 제주 연안에서 고등어 1400마리를 표지 방류해 이중 2마리가 올 봄 대마도 인근에서 조업한 우리나라 선망어선에 의해 어획된 결과를 얻었다.
이승종 아열대수산연구센터 박사는 “이러한 표지방류기법을 이용한 이동경로 추적조사는 우리나라 고등어 자원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데 있어 꼭 필요하다” 며 “이번 고등어 표지방류조사를 통해 현재 제주도 주변해역에 어장을 형성하며 머물고 있는 고등어 어군들의 시기별 이동경로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들이 많이 수집된다면 고등어 자원을 관리하고 어획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아열대수산연구센터에서는 올 초, 고등어 표지방류 홍보포스터를 수협과 어업인들에게 배포하여 표지표가 붙어 있는 고등어를 발견했을 시 꼭 신고해 주기를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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