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목요일' 앞두고 주가·환율 등 금융시장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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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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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슈퍼 목요일'로 불리는 18일을 앞두고 국내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이날 하루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기관 장기대출 프로그램 입찰 결과,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각종 이슈들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 연준, 조기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에 금융시장 '촉각'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8일 오전 3시(한국시간)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FOMC가 그동안 성명서에 포함해 온 '상당 기간 초저금리 유지'라는 문구를 유지할 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구를 삭제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국제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FOMC를 앞두고 눈치보기 흐름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35%(7.10포인트) 상승한 2042.92에 마감했다. 다만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012억원, 654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1038.0원)보다 1.3원 내린 1036.7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가 내년 2~3분기 중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조기 금리 인상 변수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펀드 조사업체 EPER에 따르면 지난 4~10일 미국·일본·서유럽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금 44억 달러(4조6000억원)가 빠져나왔다. 또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보름새 2.34%에서 2.61%까지 상승했다.

다만 FOMC 성명이 매파(통화긴축 선호) 쪽으로 기울어도 시장을 요동치게 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의 급변을 우려하는 연준이 오는 12월까지 현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를 유지하면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에 따라 엔·달러 환율도 100엔당 107엔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풀이했다.

◇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 '혼란'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스코틀랜드에서 분리독립 주민투표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한국과 스코틀랜드간 교역 규모는 크지 않아 분리독립이 가결돼도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국제 금융시장에는 미치는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경우 영국은 국토의 3분의 1, 인구의 10분의 1을 잃게 된다. 아울러 북해 유전에서 나오는 수입이 없어지는 데 따른 재정적 어려움도 예상된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스코틀랜드 독립이 결정되면 파운드화 가치와 유럽 관련주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일대 혼돈이 예상된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코스피가 상당폭 하락하고 원화 가치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6시15분에는 ECB가 1차 장기 대출 프로그램(TLTRO)의 입찰 결과를 발표한다. 이는 ECB가 지난 6월 발표한 통화완화 조치 가운데 하나로, 1%대 저금리로 유럽은행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제도다.

국제금융센터는 ECB가 12월에 한차례 더 시행되는 TLTRO를 통해 최대 4000억 유로(537조원)의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1차 TLTRO에서는 1000억~1500억 유로가 대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시중에 돈이 그만큼 많이 풀린다는 의미다. 이에 유로화 약세 압력이 높아지면 원·달러 환율을 상승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18일에 열리는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도 금융시장의 관심을 끄는 이벤트다.

이번 슈퍼 목요일에 나올 결과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은 방향성을 바꾸겠지만, 원화의 경우 장기적으로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0원, 엔·달러는 110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엔화 약세 속도가 더 빨라지면 원화 약세가 가져오는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에 엔·달러 환율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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