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지배구조부터 장수 외국인 대표까지, 각양각색 중소 캐피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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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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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캐피탈, 하나캐피탈, 한국캐피탈]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육군 사단장 출신 임원부터 10년 장수 외국인 대표까지 중소 캐피탈사 경영진들의 다채로운 이력이 화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롯데·한국캐피탈 등 중소 캐피탈사들이 대형사들과는 다른 지배구조와 다양한 경력의 경영진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올해로 대표 이사만 10년째를 맞이한 외국인 사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일본인 고바야시 마사모토는 지난 2004년 대표이사 상무로 취임한 이후 3년 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승진과 함께 사장에 올랐다.

고바야시 사장은 롯데그룹 내에서 총수 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가운데 연봉 순위 3위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고바야시 사장은 롯데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이인원 부회장과 신헌 사장 다음으로 많은 8억71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롯데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대비 5.1% 감소해 고바야시 사장의 연봉규모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캐피탈은 사단장을 지낸 사외이사를 비롯해 총 4명의 군 지휘관 출신 임원을 두고 있다.

이는 지난 2001년 군인공제회가 지분 751만1157주 일괄매입하면서 최대주주에 오른 영향이 크다. 그 해 10월 중부리스금융에서 한국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6월 현재 군인공제회의 한국캐피탈 지분율은 71.88%이다.

지난 4월 선임된 이인규 한국캐피탈 기타비상무이사는 8군단 감찰참모, 국방대 국방정신전력 리더십개발실장 등을 지냈다. 김용택 기타상무이사도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군인공제회 재무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이장헌·김남권 한국캐피탈 사외이사도 각각 육군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 출신이다. 김 이사는 6군단 참모장과 75사단장을 거쳤다.

한국캐피탈은 군인공제회 출신 임원 선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협력을 통한 매출 확대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캐피탈은 지난달 공개한 투자설명서에서도 “군인공제회 회원대상 개인 신용대출 등 대주주와 시너지 강화를 통한 수익기반 확대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나캐피탈의 경우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하나금융지주가 지분을 양분하고 있다. 재계와 금융계의 회사 두 곳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구조 탓에 일각에서는 양 사의 기싸움으로 인해 자본 확충 등 경영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987년 코오롱신판으로 설립된 하나캐피탈은 하나은행이 2004년 지분 14.9%를 취득한데 이어 경영진 개편과 함께 인적·물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후 2005년 하나캐피탈로 간판을 바꿔달고 2007년에는 지분을 50.13%로 늘렸다. 그 해 하나은행에서 하나금융지주로 지분양도가 이뤄졌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캐피탈의 코오롱 관계 지분은 이웅렬 코오롱 회장 6.47%, 코오롱인더스트리 37.81%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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