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비대위원장 사퇴 가닥…거취 문제는 당내 의견 수렴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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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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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 파문으로 탈당 가능성이 제기됐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결국 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16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비공개 원내대책회의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는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박범계·유은혜 원내대변인, 유기홍 수석대변인, 한정애 대변인, 민홍철·김광진 부대표 등 1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의원들은 회의를 통해 두 개항의 문구를 만들어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첫 번째 문구는 ‘비대위원장직은 당이 총의를 모아 추천하면 박영선 대표가 임명하고, 그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문구는 ‘원내대표직은 세월호 특별법 해결과 관련해 마지막 수습노력을 한 후 그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한다’는 내용이다.

의원들의 의견수렴은 조정식 사무총장,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박범계 원내대변인, 민홍철·김광진 부대표가 맡았다. 다만, 의원들의 결정은 박 원내대표의 의중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박영선 원내대표의 의사로 이와 같은 것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이 끝나면 조정식 사무총장과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가 박영선 원내대표를 만날 계획이다.

이들은 박영선 원내대표를 찾아 탈당을 만류하고 의견수렴 결과를 보고한 뒤 거취 결정에 참고토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견수렴 결과를 박영선 원내대표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박범계 원내 대변인은 '의견 수렴 결과가 박영선 대표에게 구속력을 가질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박영선 대표가 거취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참고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담변했다.

현재 당내에서는 박영선 원내대표의 탈당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그의 탈당이 개인 정치생명은 물론이고 정권 재창출을 염원하는 야권의 미래와 결부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내 중진의원들 역시 대표직 사퇴는 불가피하지만, 탈당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설훈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영선 원내대표의 탈당에 대해 “그건 이야기가 안 된다. 본인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말한 것인지, 격앙된 심정에 얘기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던 간에 당의 대표로 있으면서 그런 말씀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정치 지도자는 결과가 좋으면 칭찬 받게 돼 있고 결과가 나쁘면 비판 받게 돼 있다”며 “따라서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사퇴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박영선 원내대표의 심기 역시 중진들의 만류로 많이 누그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영선 원내대표의 불같은 성격상 탈당에 무게를 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날 TV인터뷰에서 박영선 원내대표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들었다. 박영선 대표는 곡선이기보다는 직선이다. 자신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또 그것을 행동에 옮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걸 되돌리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17일 거취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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