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생태관광 성공모델 4개 마을 키운다

고창 용계마을, 신안 영산도, 인제 생태마을, 제주 선흘1리 등 선정

2017년 관광객 3배 증가 목표…수학여행 등 연계방안 마련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환경부가 생태관광 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엄선·지원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켜 환경보전과 주민복리 증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17일 오후 전라북도 고창군 고인돌공원에서 ‘생태관광 성공모델 4개 마을’ 및 관련기관 관계자 등과 함께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식은 관련기관 협력으로 생태관광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을 효과적으로 추진해 생태관광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행사에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 생태관광 성공모델 4개 마을 주민대표, 이순선 인제군수, 박우정 고창군수, 고길호 신안군수, 박재철 제주시 부시장,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최종학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김성일 한국생태관광협회장 등이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생태관광 성공모델 4개 마을은 ▲인제 생태마을(백담·냇강·신월 마을) ▲고창 용계마을 ▲신안 영산도 명품마을 ▲제주 선흘1리 등 4곳이다. 이들 마을은 생태관광지역, 국립공원 명품마을, 그 외 생태관광 잠재력이 우수한 지역 중 전문가 자문을 거쳐 선정됐다.

생태관광은 생태·경관이 우수한 지역에서 환경 중요성을 체험하는 자연친화적인 관광이다. 기존 대중관광 폐해를 해소하는 대안관광으로 지난 1980년대부터 관심이 높아졌다.

인제 생태마을은 백담·냇강·신월 3개 마을(476가구, 1031명)이 함께 생태관광을 추진하고 있다. 사단법인 하늘내린인제로컬투어사업단을 주민 주도로 운영하면서 뗏목타기, 도자기체험, 민물새우잡기 체험 등 다양한 주제의 체험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1997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대암산 용늪, 비무장지대 등 우수한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협약식 개최 장소인 고창 용계마을은 55가구 84명 주민이 거주하며 지자체와 주민이 자연환경의 보전과 생태관광 추진에 대한 의지가 강한 지역이다.

2011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운곡습지, 고인돌 공원 등 세계적인 생태·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창군 전체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

신안군 영산도 명품마을은 20가구 40여명 주민이 어업에 의존하는 마을로 2010년 국립공원 구역 조정시 국립공원에 남아있기를 희망했다. 2012년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지정되면서 무인도화 돼가던 마을이 최근 살아나고 있다.

코끼리바위, 층암절벽 등 영산8경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고 흑산도·홍도 등 주변 관광자원도 우수하다.

제주시 선흘 1리는 302가구 662명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로 사회적기업으로 2006년 설립된 제주생태관광과 지역주민 협력기반이 갖춰져 있다.

2011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동백동산 습지와 천연기념물인 벵뒤굴, 4·3항쟁 유적, 독립영화 지슬 촬영지 등 생태·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환경부는 향후 4개 마을에 대해 자연환경해설사 교육·추가배치, 생태관광 기반시설 조성, 대중매체 홍보 등 현장 밀착형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제 주요 생태자원인 용늪의 경우 일반인 출입이 제한돼 탐방에 한계가 있어 엄격한 안내자(가이드) 동반 탐방을 허용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고창 용계마을은 올해 중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을 받도록 조치해 지역협의체 운영, 전문가 상담 등 지원을 추진한다.

영산도는 현재 입도 수단이 어선으로 제약돼 있어 지자체와 협의해 안전한 교통수단을 확충하면서 홍도·흑산도 등 주변 관광지와 함께 국립공원 명품마을이라는 특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제주 선흘 1리는 인근에 동백동산 습지를 방문하는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생태해설에 주민참여를 확대하고 방문자센터에 주민 특산품 판매 지원 등 주민 수익사업을 계획 중이다.

환경부는 이같은 맞춤형 지원으로 오는 2017년까지 각 마을별로 2013년 대비 생태관광객을 177∼390%, 마을소득을 173∼252%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 생태관광협회 등 전문기관이 협력해 생태관광 성공사례를 만들고 이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교육부 협조로 학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생태관광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안내하고 있다.

또 오는 10월 31일까지 환경부 장관상 등 총 상금 2000만 원을 수여하는 생태관광 체험수기와 사진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공모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환경부 누리집 공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