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소득 200만원 이하 전문직 무려 1만명…의사·변호사가 나보다 월급 적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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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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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변호사, 세무사 등 고소득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9대 전문직 종사자들 중 10%인 1만여명은 지난해 자신의 월소득을 200만원 이하로 신고했다.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고소득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9대 전문직 종사자들 가운데 10%인 1만여명은 지난해 자신의 월소득을 200만원 이하로 신고했다.

이 같은 결과에 과세당국은 경기불황에 전문직 종사자 수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도 있지만, 이들이 일부러 소득을 탈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조만간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대 전문직 종사자 10만1050명 중 월소득 200만원 이하로 신고한 전문직 자영업자는 1만33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의 9095명에 비해 1242명 증가한 수치다.

9대 전문직은 변호사·회계사·관세사·건축사·변리사·법무사·감정평가사·세무사·의사 등으로, 이들의 연평균 매출은 2억6700만원이지만 이들 중 10.2%는 연간 2400만원 이하(월 200만원 이하)를 번다고 국세청에 신고한 것이다.

직종별로 월소득 200만원 이하 신고 비율은 건축사가 2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감정평가사 17.6%, 변호사(17.0%), 법무사(12.6%), 회계사(9.2%), 변리사(8.7%), 의사(7.9%), 관세사(7.6%), 세무사(7.5%) 등 순이었다.

이에 대해 박덕흠 의원은 “경제가 어려워진 탓도 있겠지만, 이들 사업자 평균매출액이 2억6700만원임을 감안하면 소득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난해보다 인원과 비율이 늘어난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8년간(2005∼2012년) 고소득 자영업자들의 소득적출률은 44%에 달했다. 소득적출률이란 세무조사를 통해 적발한 탈루액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일례로 100만원의 수입이 있다고 가정했을 경우 44만원은 탈세한 것을 뜻한다.

월소득 200만원 이하 전문직 1만여명 소식에 누리꾼들은 "월소득 200만원 이하 전문직, 의사·변호사들이 나보다 월급이 적다고?" "월소득 200만원 이하 전문직, 그 많은 연봉은 어떻게 산정된 거지?" "월소득 200만원 이하 전문직, 이들이 언제 저소득층 됐나" "월소득 200만원 이하 전문직, 제대로 소득신고한 사람들만 바보되는 거지" 등의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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