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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낙동강 강정고령보 우륵교 대안 '대구 다사~경북 다산 간 광역도로 건설안' 총체적 졸속…전형적 탁상행정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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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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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경북도 등이 우륵교 통행 대안으로 합의한 '대구 다사~경북 다산 간 광역도로 건설안' 중 강정고령보내 교량 건설 예정 구간은 상수원보호 구역 내에 위치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 이는 등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강정고령보내 전경]


아주경제 김병진 기자 = 지난 11일 국민권익위원회 중재로 대구시, 경북도, 달성군, 고령군,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전격 합의한 '대구 다사~경북 다산 간 광역도로 건설안'과 관련, 총체적 졸속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상수원 오염 및 환경훼손 등은 염두에 두지 않은 결정으로 특히 건설안 중 교량 건설 예정 구간은 대구시민들 식수원을 취수하는 강정고령보 내 매곡취수장이 불과 200~300여m 하류에 위치하고 상류에는 문산취수장이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더군다나 상수원보호 구역내에 교량건설을 계획하면서 하천 관리감독 주무부서인 환경부와는 단 한번의 상의도 없이 일을 추진해 부처간 조율 안 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결과적으로 이번 광역도로 건설안 협의는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이 커졌다.

◆대구 다사~경북 다산 간 광역도로 건설안은

낙동강 강정고령보 우륵교 차량통행 대안으로 나온 것이 대구 달성군 다사읍~경북 고령군 다산면 간 광역도로 건설이다.
이 도로는 길이 3.9㎞, 폭 20m 규모의 낙동강 횡단교량을 포함한 것으로, 국비 650억, 도비 450억, 시비 200억 등 모두 1300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이 중 낙동강 횡단교량이 건설되는 장소는 강정고령보에서 약 1.7km 상류에 위치하는 상수원보호 구역으로 대구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와 경북 고령군 다산면 곽촌리를 연결하는 1km 구간이다.
다사쪽은 교량 건설 이후 기존 도로인 매곡리 달구벌대로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반대쪽인 고령군 다산면은 낙동강 횡단교량과 연결, 면소재지까지 2.9km 구간에 대한 도로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지난 7월 대구 달성군 다사읍 ∼ 경북 고령군 다산면 광역도로 건설을 국토교통부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신청한 상태다.
 

                         [달성군과 고령군의 다사~다산 간 광역도로 건설안 위치도]


◆환경당국 황당…하나의 안일 뿐 '실현 가능성 희박'

상수원보호 구역인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교량건설과 관련해 환경당국과 안건을 논의하거나 협의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우륵교로 통행하는 것으로 결정이 난줄 알았다"며 "상수원보호 구역인 강정고령보 상류로 교량이 건설된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 중에 있다"며 "대구시가 시민들 취수원인 강정고령보내에 교량을 건설한다는데 협의한 것은 섣부른 감이 있다. 인근에 문곡취수장과 매곡취수장이 있다는 것을 잠시 잊은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구 달성군 다사읍~경북 고령군 다산면 간 광역도로 건설은 하나의 안일 뿐"이라며 "먹는 물에 대한 대구시민 정서에 비춰 볼 때 강정고령보 내 교량 건설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민 "시정 아직은 설익은 풋 사과"

'대구 다사~경북 다산 간 광역도로 건설안' 합의에 대해 대구시가 치밀한 검토도 없이 너무 성급하게 일을 진행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주 강정고령보 디아크에선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 김문오 달성군수, 곽용환 고령군수, 박민우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윤휘석 한국수자원공사 대구경북본부장 등이 참석, 광역도로 건설 합의안에 서명했다.

여기에 대해 대구시민은 시가 단순히 행정적으로만 접근한 나머지 '먹는 물에 대한 시민 정서를 망각한 것 같다'며 향후 상수원보호 구역 내 교량건설 추진은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민 박모(57)씨는 "대구시정이 아직은 설익은 풋 사과에 불과한 것 같다"며 "권 시장이 젊은 나머지 덥석 광역도로 건설안에 합의를 한것 같다. 식수원을 완전 포기한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좀 더 소통을 통해 시민들 뜻이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지난 2012년 강정고령보내 취수장 부근 자전거도로 건설 공사로 큰 고초를 겪은 대구시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며 "상수원 보호구역내 취수장 근접거리로 교량을 건설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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