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ㆍ대신증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9월 들어 전날까지 자동차부품주와 가전주, 화학주에 대해 실질 순매수 비중(누적 순매수 비중-시가총액 비중)을 늘리고 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가전주에 대한 실질 순매수 비중이 61.79%포인트에 달했다. 7월 3.31%포인트, 8월 5.99%포인트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만 약 2500억원어치 사들였다.
자동차주와 관련 부품주도 마찬가지다. 실질 순매수 비중이 29.45%포인트로 8월 11.08%포인트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외국인은 이달 현대차를 300억원어치 넘게 샀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LG화학을 11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달 누적 순매수액은 약 330억원이다.
철강주 역시 실질 순매수 비중이 7월 0.42%포인트에서 8월 10.71%포인트, 이달 146.16%포인트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반도체주는 7~8월 실질 순매수 비중이 각각 -3.0%포인트, -6.89%에 그쳤지만 이달에는 228%포인트로 뛰었다. 디스플레이와 화학주도 각각 69.26%포인트, 30.64%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는 외국인 매수 종목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LG화학에 대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소형전지사업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7312억원, 80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4%,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부품주를 보면 평화정공, 에스엘이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가운데 에스엘은 내년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을 통해 외형 성장도 기대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크게 불어난 가운데 외국인이 다시 경기민감주를 사들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경기 개선에 베팅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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