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폭행' 세월호 대책위 임원 총사퇴…CCTV 영상 '난투극'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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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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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족 대책위 임원은 17일 새벽 발생한 대리기사 폭행 시비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결정했다. [사진=SBS 화면 캡처]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일부 임원진이 대리운전기사와 시비가 붙어 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총사퇴를 결정했다. 

대책위는 1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나머지 유족과 국민께 사과했고,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사건 관련자 5명을 포함해 임원진 9명이 모두 사퇴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께부터 2시간여에 걸쳐 안산에서 임원 회의를 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으며, 새 위원장단 등 집행부 재구성을 위해 오는 21일 총회를 열 계획이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7일 0시 4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거리에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의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을 포함한 세월호 유가족 5명이 대리기사와 행인 2명을 폭행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날 저녁 식사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사건 당시 유가족들과 김 의원은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리기사와 행인 등은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진술한 반면 대책위는 쌍방 폭행이라고 밝히는 등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이번 사건으로 대책위 김병권 위원장은 팔에 깁스를 했고, 김형기 수석부위원장도 치아 6개가 부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18일 당시 사건 발생 인근 건물의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난투극을 방불케 할 정도로 대책위와 대리기사, 행인 등이 뒤엉켜서 치고 받는 장면이 일부 포착됐다.

경찰은 사건 당일 대리기사와 신고자·목격자 3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18일에는 유가족 중 치아가 부러진 김 수석부위원장을 제외한 4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세월호 대책위 임원 총사퇴 소식에 누리꾼들은 "세월호 대책위 임원 총사퇴, 술 취해서 싸울 수도 있지" "세월호 대책위 임원 총사퇴, 우발적 폭행에 일방적인 가격은 있을 수 없지" "세월호 대책위 임원 총사퇴, 세월호특별법 제정 물 건너 갔네" "세월호 대책위 임원 총사퇴, 힘들다고 사람 패면 안 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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