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오늘 독립투표...독립과 잔류 향방의 쟁점은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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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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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오늘 독립투표 실시. 18일(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뤄지는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앞두고 스코틀랜드 주도 에든버러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에든버러 = 신화사] 


- 스코틀랜드 오늘 독립투표...19일 오후 '윤곽'
- 스코틀랜드 오늘 독립투표 향방...10% 부동층의 선택이 관건.
- 스코틀랜드 오늘 독립투표 앞두고 찬반파 '마지막 표심잡기' 박차.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스코틀랜드 독립여부를 가릴 ‘결전의 날’이 밝았다. 1707년 잉글랜드와 통합된 이후 307년만에 독립이 실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독립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예측하기 힘든 결과에 더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한국시간으로 18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치러지는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현지시간으로 19일 오전 6시, 한국시간으로는 같은 날 오후 2시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스코틀랜드 유권자 428만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투표는 ‘스코틀랜드가 영국 연방에서 분리독립하기를 원하는가’라는 단일 문항에 “예” 또는 “아니오”의 찬반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투표율 50% 이상 조건만 충족하면 찬성과 반대 중 다수를 차지한 쪽이 승리하게 된다.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2-4%포인트 정도의 근소한 차이로 독립 반대여론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아직도 10%에 가까운 유권자들이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있어 이들의 결정이 스코틀랜드 운명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코틀랜드의 ‘잔류’와 ‘독립’ 향방과 관련한 최대 논점은 역시 ‘경제의 득과 실’이다.

독립을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독립을 이루면 재정 안정성이 높아져 오는 2030년까지 연간 8조7190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자립 효과로 공공부채 부담이 줄고 세수도 늘어나 주요 7개국 수준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주장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는 스코틀랜드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자원인 북해 유전 때문이다. 스코틀랜드는 북해 유전의 지리적 지분 84%를 차지하고 있어 이에 따른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스코틀랜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3300파운드(약 3966만 원)로 영국보다 2300파운드가 많아 성공적인 독립국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독립 반대파들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즉시 230억 파운드의 채무 상환에 시달리게 되고 국가 수립 비용으로만 15억 파운드가 들어가는 등 적지 않은 심각한 경제적 위험이 수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투자이탈과 일자리 감소 등으로 스코틀랜드 경제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견해다. 

많은 경제학자들과 시장 전문가들 또한 스코틀랜드 독립에 따른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민간 싱크탱크 국가경제사회연구소의 앵거스 암스트롱과 모니크 에벨이 발표한 보고서는 스코틀랜드가 독립을 할 경우 첫 해에 국내총생산(GDP)의 6%가 넘는 예산 적자와 비슷한 수준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런던 소재 싱크탱크 재정연구소는 독립 찬성파들이 믿고 있는 석유 수입이 점차 줄어들 것이며 인구가 노령화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예상보다 더 많은 지출 삭감 또는 세금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독립한 스코틀랜드의 공공 재정이 영국 공공 재정보다 훨씬 더 취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스코틀랜드가 파운드 통화권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세계 주요 통화인 파운드화도 상당부분 힘을 잃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스코틀랜드는 독립을 해도 영국 파운드화를 계속 사용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영국은 독립과 함께 파운드화 사용은 불가함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지난주 마크 카니 BOE 총재는 "화폐동맹이 자주권과 양립할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독립시 은행, 과세, 재정 지출에 대한 엄격한 규칙으로 스코틀랜드의 자유를 제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립 찬성파에서는 파운드화가 아니더라도 유로를 쓰면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스코틀랜드 통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은행 예금의 상당 부분이 잉글랜드로 이전될 수 있다며 이것이 경제를 압박할 또 하나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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