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마이너스 금리 단기국채 발행...유로존 디플레 위기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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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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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을 둘러싼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역내 초우량 자산인 독일 국채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됐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 분데스방크를 인용, 독일 정부 산하기관인 재무국이 이날 33억 4100만 유로 어치의 2년 만기 국채를 마이너스 0.07%에 발행했다고 밝혔다. 독일 국채 발행 금리가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1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WSJ는 유통시장에서는 이미 3개월째 만기 2∼3년짜리 독일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국채금리의 하락은 유로존 경제의 고질적 문제를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유로존의 부진한 경제 지표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면서 유럽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경기침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

노디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독일 국채 단기 물이 마이너스 수익률로 거래되는 것은 유로 디플레 우려가 여전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까지 매입하며 미국, 영국 및 일본식의 완전한 양적완화를 할 때까지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CB는 지난 4일 전격적인 금리 인하와 함께 자산담보부증권(ABS)과 커버드 본드를 사들여 10월부터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국채 매입을 제외하고 ECB가 동원할 수 있는 가능한 조치는 거의 나온 셈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ECB의 내부 이견에도 결국 국채까지 사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독일뿐 아니라 유럽 내 여러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덴마크 또한 이번 주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0.04% 금리로 만기 2년짜리 국채를 발행했다.

WSJ는 18일 2년과 5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는 프랑스가 어느 수준의 금리가 적용될지를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국채 2년 물은 현재 수익률이 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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