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 분데스방크를 인용, 독일 정부 산하기관인 재무국이 이날 33억 4100만 유로 어치의 2년 만기 국채를 마이너스 0.07%에 발행했다고 밝혔다. 독일 국채 발행 금리가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1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WSJ는 유통시장에서는 이미 3개월째 만기 2∼3년짜리 독일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국채금리의 하락은 유로존 경제의 고질적 문제를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유로존의 부진한 경제 지표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면서 유럽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경기침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까지 매입하며 미국, 영국 및 일본식의 완전한 양적완화를 할 때까지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CB는 지난 4일 전격적인 금리 인하와 함께 자산담보부증권(ABS)과 커버드 본드를 사들여 10월부터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국채 매입을 제외하고 ECB가 동원할 수 있는 가능한 조치는 거의 나온 셈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ECB의 내부 이견에도 결국 국채까지 사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독일뿐 아니라 유럽 내 여러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덴마크 또한 이번 주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0.04% 금리로 만기 2년짜리 국채를 발행했다.
WSJ는 18일 2년과 5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는 프랑스가 어느 수준의 금리가 적용될지를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국채 2년 물은 현재 수익률이 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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