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 컨설팅사 AT커니는 최근 발표한 ‘2014년 글로벌 서비스 로케이션 인덱스’(GSLI)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4년부터 매년 AT커니가 발표하는 GSLI는 주요 51개국을 대상으로 △재무적 매력도(Financial Attractiveness) △노동 숙련도 및 가용성(Labor skill and availability) △경영환경(Business environment) 등 세 가지 주요 카테고리 및 관련 지표들에 의거하여 선정하며, 특히 IT,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과 같은 백오피스(Back Office) 기능이 글로벌화 된 서비스 시장에서의 로케이션 선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14년 GSLI는 제조업을 해외에 이전하는 ‘오프쇼링’(Offshoring) 차익거래가 저비용 개발도상국과 새롭게 떠오르는 서비스 산업기지 국가로 향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GSLI 상위 10위 내에 아시아 6개국이 포함되면서 아시아 지역이 서비스 산업 기지로 각광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는 2011년에 이어 각각 1위, 2위, 3위를 차지하며 가장 유망한 서비스 산업 기지로 나타났다. 방글라데시는 26위로 처음 순위에 들었다. 한국은 분석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AT커니 파트너이자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에릭 피터슨은 “한때 비용 경쟁력이 로케이션 결정의 주요 요인이었다면, 현재는 기업의 어떤 기능이 사업의 핵심인지 아닌지에 따라 비용 외에 다른 요인들도 함께 고려하여 내부 혹은 외부로 기능을 배치할 것인지 결정하고 있다. 사업관계, 책무성, 지식재산권 보호여부, 고객 프라이버시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 규제들이 추가적인 고려요소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다 보편화 되고 있는 ‘자동화(Automation)’는 아시아의 저비용 경쟁력 장점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LI는 자동화 추세 및 자유계약 단위의 아웃소싱 벤더 증가에 따라 기업의 물리적 위치 중요성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피터슨은 “지난 수 십 년 간 한 곳에 존재하던 조직들이 수십 군데에 위치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미래에는 어떤 새로운 종류의 업무에도 자동화가 가능하게 되어 기업의 물리적 위치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도래할 지 모른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연구의 공동저자이자 AT커니 ‘글로벌 비즈니스 정책 위원회(GBPC)’ 이사인 요한 고트는 “물리적 위치가 중요하지 않은 흐름 속에서 저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들은 더욱 불리해 질 것이다. 앞으로 이들 국가들이 서비스 산업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상위 밸류 체인의 기능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