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사태]"낙하산 더는 안 된다"…KB 차기 회장·행장 선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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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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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KB금융그룹 전 회장(왼쪽),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아주경제 김부원·문지훈 기자 = KB금융지주 이사회의 임영록 전 회장 해임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자진사퇴에 따라 차기 회장 및 행장 선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금융권 주요 인사들의 이름이 후보군에 오르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벌써부터 관치금융 및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KB금융 사태가 관치금융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많은 만큼 차기 회장과 행장 선임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진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지주 이사회는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조만간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후보군에는 KB금융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KB금융 전 계열사 상무급 이상 임원과 주주, 사외이사, 헤드헌팅업체 등이 추천한 외부 인사들이 포함된다.

차기 회장 선출 후 차기 국민은행장을 뽑는 작업도 진행된다. 은행장은 KB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 계열사 대표이사 추천위원회가 선정한다.

특히 이번 선임과정에서는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해 어느 때보다 안팎으로부터 감시의 눈초리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국민은행지부는 벌써부터 차기 회장 선임에 임직원들이 참여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노조는 "회장후보자 인선자문단을 구성하고 자격요건 및 선임기준을 사전에 공시하는 등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인선자문단 및 회추위에 임직원 대표 추천위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공정성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계에서도 이번만큼은 낙하산 인사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주주들이 알아서 차기 경영자를 뽑게 하면 되는데, 주주가 아닌 사람들이 선임하려고 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낙하산을 근절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주체가 주주인데, 금융사들이 경영에 대한 판단을 주주에게 맡긴다는 기본원칙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경서 고려대 교수 역시 주주들의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인재를 찾는 데 내부 뿐 아니라 외부까지 시야를 넓힐 것을 주문했다.

박 교수는 "내부승진도 좋은 전통이 될 수 있지만 미국 상장기업들의 CEO 선발을 보면 4분의 1이 내부승진이고 나머지는 외부 인사"라며 "내부에서 훌륭한 경영자를 찾는 게 최선이겠지만, 쉽지 않다면 외부에서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외부인 추천·선택 과정에서 이사회가 전적으로 주주가치를 중심으로 선발해야 한다"며 관치 또는 낙하산에 의한 외부 출신 인사는 배제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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