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사주매입 공시직전 기관서 연나흘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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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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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기관 투자자가 삼성화재에서 자사주 매입 공시를 내놓기 전부터 나흘 연속 주식을 사들여 수익을 올리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삼성화재는 이날부터 오는 12월 17일까지 약 4000억원으로 이 회사 보통주 140만주, 우선주 3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보통주만 발행주식대비 약 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자사주 취득을 위한 위탁중개업자는 삼성증권 및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UBS증권으로 정해졌다.

삼성화재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시를 전일 장 마감 후 내놓았다.

이에 비해 기관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삼성화재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 및 개인은 전일까지 각각 3거래일, 2거래일 연속 팔았다.

삼성화재 주가는 자사주 매입 첫날인 이날 28만500원에서 28만9500원으로 3.21% 상승했다. 기관이 매수를 시작한 12일부터 상승률은 7.22%에 이른다.

호재로 볼 수 있는 자사주 매입 공시가 나오기 직전 주식을 사들인 기관이 수일 만에 7% 이상 수익을 올린 것이다. 

물론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사들일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됐다. 삼성화재는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유보에 각각 순이익 대비 3분의 1을 쓰는 정책을 유지해왔다. 삼성화재는 2012년 5월 2470억원, 이듬해 9월 3088억원어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2013년에도 9월에 자사주를 샀다"며 "아마 올해도 비슷한 시기 취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기관이 매수에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도 "일관성 있게 자사주 정책을 유지해왔고, 올해도 9월쯤 매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주가가 오른 것 같다"고 전했다.

주가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자사주 매입뿐 아니라 실적개선 기대감도 있다.

윤제민 메리츠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발행주식대비 12.4%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생명 지주 전환을 대비해 자회사 행위 요건을 맞추려면 내년에도 계속 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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