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강관우 올라FN 대표 "삼성전자 애널리스트 목표가로 응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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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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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관우 올라FN 대표. [사진 = 올라FN 제공]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삼성전자가 3분기 결산을 앞두고 영업이익 5조원도 위협받고 있어요. 그런데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좀처럼 목표가를 내리지 않죠. 답답할 노릇입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어닝쇼크 우려로 120만원조차 무너지며 연일 약세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목표주가도 150만~180만원에 이른다.

독립 리서치회사 올라FN을 이끌고 있는 강관우 대표는 이런 애널리스트를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한다.

아주경제는 22일 강관우 대표를 서울 역삼동 집무실에서 만나 투자처를 잃어버린 투자자에게 애널리스트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물었다.

강관우 대표는 후배 애널리스트에게 쓴소리부터 쏟아냈다. 3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나빠질 게 뻔한 상황인데 목표주가를 내리지 않는다면 비겁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강관우 대표는 "삼성전자 애널리스트부터 투자자에게 응답해야 한다"며 "신뢰 회복 없이는 자본시장도 살아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업설명 담당자 의존도 낮춰야"

강관우 대표는 국내 애널리스트가 무조건 사라는 의견만 내놓는 관행부터 고쳐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관행은 대형 상장사 기업설명(IR) 담당자와 애널리스트가 유착돼 있는 구조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증권사에 돈을 주고 있는 것은 투자자이지 IR 담당자가 아니다. 누구를 위해 기업분석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지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강관우 대표는 "애널리스트가 IR 담당자에만 의존한다면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스스로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탐방도 IR 담당자 없이 애널리스트 혼자 다닐 필요가 있다.

그는 "IR 담당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더라도 형ㆍ동생 사이가 돼서는 안 된다"며 "관계가 지나치게 유착되면 나쁜 얘기 쓰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증시 낙관 어려워"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3분기 경쟁 심화와 비우호적인 환율 탓에 어닝쇼크 우려를 사고 있다.

삼성전자는 저가폰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로부터 추격을 받고 있다. 애플도 최근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승계 이슈도 남아 있다. 이를 마무리하기까지 들어갈 천문학적인 비용도 삼성그룹 차원에서 위험요인이다.

현대차 상황도 좋지 않다. 한국전력 본사 땅을 예상가보다 2배 이상 비싼 10조5500억원에 사들였다. 엔저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몸값을 낮추고 있는 일본 경쟁사도 부담이다.

강관우 대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두 회사 관계사가 증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40%정도로 본다"며 "두 기업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하반기 시장에 대해 낙관론을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비관론이 이미 시장에 많이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는 2000선 초반에서 머물 것"이라고 전했다.

◆리서치 독립 '올라FN' 출범

"제도권을 벗어나니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업계에 대안이 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

강관우 대표는 연초 25년 동안 증권업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독립 리서치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중소형 증권사와 협업이 이뤄지면 서로에게 득이 될 것"이라며 "중소형사가 대형사 베끼기 식으로 리서치센터를 둘 거라면 오히려 없애는 게 낫다"고 말했다.

중소형사가 큰 돈을 써가며 리서치센터를 운영하는 것보다는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독립 리서치회사와 계약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독립 리서치회사가 이미 수십년 전부터 정착돼 있다.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도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강관우 대표는 "올라FN은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 애널리스트에게 항상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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