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범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21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향후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세월호 정국에서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단식 농성을 벌이면서 존재감을 높인 문 의원은 이후 ‘이상돈 영입’ 과정에서 박영선 원내대표와 진실 공방을 벌이면서 리더십에 적잖은 상처가 났다.
그간 문 의원의 발목을 잡았던 정치적 검증 논란이 새정치연합 비대위 참여로 수그러들지 정가의 이목이 쏠린다. 제1야당의 혁신 작업을 맡는 비대위 활약에 따라 문 의원의 족쇄인 아마추어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9월 둘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문 의원은 14.8%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주 대비 0.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박원순 서울시장(18.9%)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18.6%)는 초접전 양상을 벌이면서 1∼2위를 차지했다. 박 시장과 김 대표는 같은 기간 0.3% 포인트와 0.9% 포인트 각각 상승하면서 안정된 지지율을 보였다.
4위는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9.9%)이 차지했다. 문 의원과의 지지율 격차는 4.9% 포인트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지지도 10%를 넘은 주자가 3명으로 압축됨에 따라 ‘박원순·김무성·문재인’ 등이 당분간 대선 삼국지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 밖에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7.7%),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7.6%), 안희정 충남도지사(3.0%), 남경필 경기도지사(2.9%),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1.5%) 순으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15.2%였다.
관심을 모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8% 포인트 하락한 50.3%로 집계됐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2.4% 포인트 상승한 43.8%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격차는 6.5% 포인트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이와 관련, “박 대통령 지지도 하락은 추석연휴 기간 세월호 특별법 처리 지연에 대한 대통령 책임론 확산, 추석 연휴 직후 담뱃값 인상, 주민세 등 증세 소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문 의원 등이 포함된 ‘문희상 비대위’ 명단을 발표했다.
문희상 비대위에는 문 의원 이외에 정세균·박지원·인재근 의원이 포함됐고, 박영선 원내대표는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참여한다. 이에 따라 문희상 비대위는 총 6인 체제로 이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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