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당수 "영국의 자치권 확대약속은 속임수"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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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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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을 주도한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국민당(SNP) 당수가 영국 총리와 정치가들이 자치권 확대 등의 거짓 약속으로 스코틀랜드인들을 속였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분리독립 주민투표 부결 직후 패배를 인정하고 사퇴를 선언한 새먼드 수반은 21일(현지시간) 영국의 주요 3당의 사기에 의해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가 부결됐다고 지적했다. 

새먼드 당수는 "나는 자치권 확대 약속이 캠페인 마지막 며칠을 앞두고 급조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스코틀랜드인들 모두가 이제 그것을 깨달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는 독립투표 부결을 조건으로 스코틀랜드에 자치권과 예산 확대를 약속했다.

하지만, 투표가 부결된 이후 캐머런 총리는 스코틀랜드를 비롯한 연방 지역의 자치권을 확대하는 대신 잉글랜드와 웨일스 관련 사안에 대한 스코틀랜드 의원의 참여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불렀다.

이에 새먼드 당수는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캐머런 총리가 중앙 의회에서 스코틀랜드 의결권을 제한하는 문제를 자치권 확대에 연계하려는 것은 주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새먼드 당수는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할 경우 스코틀랜드가 독립투표를 또 다시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한 세대에 한 번쯤 가능하다는 생각이지만 상황은 변할 수 있다"며 독립투표 재추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영국의 EU 탈퇴는 상황을 바꿀 수 있으며 중앙 정부가 자치권 확대 약속을 저버리는 것도 독립투표 요구를 촉발할 수 있다"며 영국정부에 대해 자치권 확대 절차에 착수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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