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중대형, 경매시장서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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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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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고가 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의 인기가 중대형(전용 85㎡ 초과)·고가 아파트로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9일까지 강남 3구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14건이 경매에 나와 이 중 12건이 낙찰됐다. 이 지역에서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낙찰률이 85.7%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50%, 28건 중 14건 낙찰), 전년 동월(34.1%, 44건 중 15건 낙찰)과 비교하면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강남3구 10억원 미만 아파트 낙찰률인 38%보다도 훨씬 높았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과 평균 응찰자수도 덩달아 상승했다. 평균 낙찰가율은 88.8%로 지난달에 비해 4.8%포인트, 전년 동월에 비해 27.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평균 응찰자는 6.9명으로 전월 대비 1.2명, 전년 동월 대비 3.4명 증가했다.

지난 2일 경매가 진행된 서초구 반포동 반포경남(전용 154㎡)는 감정가 13억5000만원에 1회 유찰돼 최저가 10억8000만원에 경매가 시작됐다. 이날 경매에서는 무려 21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 대비 106.5%인 14억3800만원에 낙찰됐다. 차상위 낙찰자와는 불과 400만원내외의 초접전이 벌어졌다.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전용 137㎡)는 감정가 13억7000만원에 1회차 경매가 진행됐으며, 4명이 경쟁해 감정가 대비 104.6%인 14억3799만원에 바로 낙찰 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작년만 해도 강남의 고가아파트는 2번 가량 유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1회 또는 저평가된 물건은 신건에서 바로 낙찰되고 있다"며 "경매 물건은 최소 경매 개시 4~5개월 전 감정가를 평가하는 만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강남3구에 대한 시세 상승분을 미처 반영하지 못한 저평가 경매 물건에 대한 메리트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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