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한국에서 받은 의사·치과의사·간호사 등의 의료인 면허가 앞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인정된다. 한국 의료인이 해외에서 공식적으로 면허를 인정받게 되는 첫 사례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복지부 대표단은 지난 20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UAE를 방문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대표단은 21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보건청을 방문해 한국 의료인 면허 인정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아부다비에서 한국 의료인 면허가 조만간 인정된다.
현재 UAE보건부·아부다비보건청·두바이보건청 등 3곳으로 분리된 현지 의료인 면허 관리제도가 다음달 통합됨에 따라 면허 인정은 UAE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천한 의료인의 면허 인정 심사기간은 대폭 줄이고, 현지에서 의료진 면허 인정을 받기 위해 필요한 임상경력 조건은 8년 이상에서 3년 이상으로 단축하는 성과도 거뒀다.
전문의 면허 등급의 경우 올해 말에 기존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 조정돼 처우 개선과 일자리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면허 인정 등에 따라 서울대학교병원의 UAE 왕립병원 위탁 운영과 서울성모병원 검진센터 연내 개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복지부는 기대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현지 진출의 가장 걸림돌인 면허문제 해결로 한국병원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한국 의료진 면허 인정이 다른 중동국가로 확산될 근거도 마련됐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한국 의료진을 ‘자문관(방문교수)’ 자격으로 아부다비 공공병원에 파견하고, 정기적인 ‘한-UAE 고위급 협의체’ 운영으로 양국 보건의료 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합의했다.
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아부다비병원관리청(SEHA)과 보건의료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했다. 아부다비병원관리청은 12개 병원, 62개 클리닉을 보유하고 있는 중동 최대 규모의 병원 관리기관이다.
양국 업체 간 업무협약도 잇따랐다. UEA에 본사를 둔 중동의 대형 보건의료서비스 업체인 VPS 헬스케어그룹은 서울성모병원과 아부다비·두바이 검진센터 설립 계약과 암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JK성형외과와는 현지 메단지역에 성형·웰니스센터 설립하는 MOU를 각각 맺었다. 동아ST와는 의약품 수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문 장관은 “UAE의 성공 사례를 사우디아라비아왕국 등 다른 중동국가로 확산해 ‘제2의 중동의 붐’을 견인하겠다”며 “보건의료산업이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육성·발전되도록 정부 차원에서 더욱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