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총리는 지난 21일 호주 케언스에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이후 시드니로 이동, 기자들과 만나 전날 호텔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와인을 한잔 했다고 소개했다.
최 부총리는 "이 총재에게 통화정책의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와인을 먹으면 다 하는 것 아니냐. 금리의 '금'자 얘기도 안 했지만 '척하면 척'이다"고 말해 이미 통화 정책의 공감대를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7월 취임 이후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면서 재정·통화정책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최 부총리는 "(일본 측에) 일본의 프린팅 머신이 너무 효율적이라고 조크(농담)를 했는데 그런 컨선(우려)이 전달됐을 것으로 본다"며 "중국도 비슷한 컨선을 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에게 언제까지 돈을 찍을 거냐고 물었더니 '현재 1.3% 수준인 일본의 소비자물가(CPI)가 2% 될 때까지 찍어야겠다'고 했다"며 "일본의 물가가 20년 이상 안 오르니까 젊은 사람들은 물가는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구로다 총재에게 한국과 중국의 걱정을 고려해서 조화롭게 통화정책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얼마나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귀국 후 업무 계획에 대해서는 "예산국회이기 때문에 국회에 산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걱정이 앞서지만 여당·야당을 잘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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