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문수 VS 새정치 문재인, 혁신 경쟁 본격화…요동치는 대권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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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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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 [사진=경기도 제공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차기 대권을 향한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에 갇혀 벼랑 끝으로 내몰리자 차기 대권 주자 1순위인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을 당 간판으로 내세우며 혁신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22일 여야 내부에서 이들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이 나오면서 김 위원장과 문 의원의 혁신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일단 여야 혁신위는 그 출발부터 결을 달리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보수혁신특위는 외부 인사 영입에 방점을 찍으면서 ‘중도보수’로의 확장을 꾀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내부 계파 수장 위주로 비대위를 구성,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외연 확대에 실패한 집권여당은 ‘산토끼’ 전략을, 최근 당 내분으로 지지율이 한없이 추락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은 ‘집토끼’ 전략을 승부수로 띄운 셈이다.

이들의 등장은 사실상 차기 대권 신호탄인 만큼 혁신 비대위 성과에 따라 여야 권력지형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여야의 유력한 차기 대권잠룡인 이들이 혁신 비대위에서 기존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등을 뛰어넘는 플러스알파(+α)를 선보일 수 있느냐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사진=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수적 우위의 보수혁신비대위를 꾸릴 예정인 새누리당은 김 위원장을 필두로 김영우 김용태 조해진 의원 등 내부인사 10명과 내주 인선할 원외인사 9명 등 총 20명이 당 혁신 작업을 맡는다. 이중 여성 위원은 30%로 구성한다.

새누리당 보수혁신특위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정치제도와 정치문화 △정권창출에 기여하는 혁신안 △현실정치에 바로 적용 가능한 실천적 대안 등을 3대 기본방향으로 정했다.

하지만 김문수호(號)는 첫발부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쇄신파의 견제에 시달리면서 난항에 부딪혔다.

앞서 김 대표는 김 위원장 권한과 관련, “무슨 일이든 전권을 맡길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보수혁신특위 보다는 당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 등이 더 우위에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2인자가 없는 새누리당 내부에서 두 김(金)의 전쟁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또한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의 주축이 된 ‘아침소리’는 이날 김 대표의 전면적 상향식 공천과 김 보수혁신위원장의 ‘특수약자층에 대한 비례대표 전의석 배분’과 관련해 “현역 기득권 지키기”라고 비판했다. 두 김(金)의 전쟁에 쇄신파까지 가세한 것이다.

이에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완장’을 찼다고 독주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도지사를 8년이나 한만큼 시간이 되면 혁신안의 플러스알파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친노무현)그룹의 좌장인 문 의원을 전면에 내세운 야권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새정치연합 혁신 비대위의 수장은 문희상 위원장이지만, 사실상 관리형 대표라는 점에서 문 의원이 혁신 비대위의 핵심이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당 혁신안과 관련, “저의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강력한 혁신을 예고했다. 이는 그간의 강경파 이미지를 가진 친노(친노무현)에서 벗어나 수권정당화의 리더로 발돋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문재인 저격수’인 조경태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선수가 심판이 될 수는 없다”며 비대위 구성의 전면 무효화를 주장했다. 혁신 비대위 구성을 둘러싼 계파 갈등 봉합이 문 의원 리더십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여야 혁신 경쟁과 관련, “둘 다 무엇을 혁신할 것인지, 그 배경이 명확하지 않다”며 “새누리당은 수직적 당청 관계, 새정치연합은 지도부 구성 방식 등 과도기적 관계를 어떻게 마무리 짓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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