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수) 오후8시에 펼치는 <놀라온콘서트7-낙산 실빛 음악회>다. 창신동에서 일하는 1만여명의 봉제인들을 대표하는 (사)서울봉제산업협회(회장 차경남)가 함께 주최한다. 봉제인들에게 클래식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팍팍한 삶의 현실에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기 위해 마련됐다.
창신동은 동대문(흥인지문) 옆 옛 이화여대병원 뒤편 산동네다. 한양성곽 동쪽편 아래 야트막한 산줄기를 따라 형성되어 있다. 굽이굽이 창신동 골목길을 지나 끝자락으로 올라가면 한양성곽과 낙산공원이 있다. 이곳은 과거 청계천 봉제인들의 거주지였다. 청계천 도심 재개발과 함께 봉제공장들이 하나 둘씩 옮겨와서 무려 3천여개의 봉제공장들이 산동네 골목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서희태 지휘자는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창신동의 봉제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싶어 낙산실빛음악회를 준비했다"며 "놀라온오케스트라는 앞으로도 삶의 현장을 찾아 희망을 북돋우는 살아있는 음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낙산 실빛 음악회>는 <놀라온 오케스트라> 단원과 성악인들이 힘을 모은 재능 기부 무료 음악회다. 돗자리와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와서 아름다운 노을도 감상하고, 야경 속에서 빛나는 실빛 음악회의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음악회에는 김연아 선수의 소치 동계올림픽 소트프로그램 주제곡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을 쇼트 경기 영상으로 열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창신동 근로자와 시민들에게 희망가를 전한다.
Tchaikovsky(차이코프스키)의 Serenade In C Major for String Orchestra Op. 48 1악장(현을 위한 세레나데 C장조 Op.48 1악장)을 이 땅의 문화산업과 패션 산업, 그리고 정치적 민주주의의 뿌리를 뻗어나가게 해준 1만여 창신동 봉제인들에게 바친다.
바리톤 김동섭은 Schubert(슈베르트)의 Der Lindenbaum (보리수), Rossini(롯시니)의 Largo al factotum della citta(나는 거리에 만능박사)를 연주한다. 소프라노 고진영은 Händel(헨델)의 Lascia ch'io pianga (울게 하소서)와 Arditi(아르디티)의 Il Bacio (입맞춤)을 선사한다.
익숙하게 영화에서 다가와 어느새 클래식처럼 자리한 편안한 곡으로,Morricone(모리코네)의 Cinema Paradiso(시네마천국), Elgar(엘가)의 Salut D'amour(사랑의 인사),Mascagni(마스카니)의 Cavalleria Rusticana Intermezzo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을 영상과 함께 들려준다.
매번 <놀라온 오케스트라>에서 시도하는 관객 대합창(사랑으로)으로 대미를 장식하며 창신동 봉제인들과 서울시민들과 함께 희망과 화합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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