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서울 휘발유 가격은 1ℓ에 1899.52원으로 전날보다 1.83원 떨어졌다. 전국 평균가도 1807.56원을 기록하면서 전국 주유소의 절반이 평균 판매가격 이하로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1899.52원), 충남(1816.42원), 경기(1813.24원), 강원(1811.65원), 충북(1809.10원), 전남(1805.11원), 인천(1803.16원), 부산(1800.49원) 순으로 1800원대의 가격을 형성했다.
경남(1798.33원), 대전(1797.47원), 광주(1794.90원) 전북(1793.32원), 제주(1791.05원), 경북(1789.65원), 울산(1788.83원), 대구(1775.91원) 등은 1700원대로 가격이 훨씬 떨어졌다.
이들 가운데 인하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오일뱅크로, 지난 7월 휘발유 판매가를 1756.34원으로 내려 3년간 4.1%를 인하했다. 이어 SK에너지(3.7%)·에쓰오일(3.6%)·GS칼텍스(3.0%) 순으로 인하율이 높았다.
이처럼 휘발유 판매가격이 떨어진 건 최근 3년간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휘발유의 배럴당 국제 가격이 3년 전 123.38달러에서 119.71달러로 3.0% 떨어졌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095.6원에서 1019.9원으로 6.9% 하락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름값 하락이 연말까지 지속돼 1700원 선으로 조만간 붕괴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정유사들이 휘발유 가격을 정할 때 싱가포르 국제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석유제품의 가격을 반영하는데, 최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수급 불균형 여파로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과 중동의 정제시설 증가로 공급량이 늘고 있는 데 반해 수요가 정체된 영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내 유가와 밀접한 두바이유 가격도 이달 들어 배럴당 96.77달러를 기록하는 등 배럴당 100달러 선이 붕괴되는 추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 악화나 정기 보수 등 국제유가와 제품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하향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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