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유로존 경기지표 악화·지정학적 불안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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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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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23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유럽의 주요 경제지표 약세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와 함께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미국 재무부가 기업의 본사이전에 따른 ‘세금회피’ 근절 대책을 마련하면서 글로벌 제약사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 600지수는 전일대비 1.4% 하락한 341.89에 마감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44% 내린 6676.08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58% 하락한 9595.03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또한 1.87% 떨어진 4359.35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시리아내 IS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높아진 데다 유럽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것이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미국과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지역 5개 동맹국은 전날 밤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 국가'(IS) 거점 20곳을 대상으로 공습을 개시했다.

이날 첫 공습에는 크루즈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 160발이 동원됐으며,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IS 요원을 포함해 37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IS를 상대로 한 첫 공습에 아랍 동맹국들이 참여한 것은 미국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하며 IS 격퇴 작전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미국의 공격에 IS는 보복을 다짐하고 있어 이 지역에서의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더욱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장기적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된 것 또한 이날 증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는 유로존의 9월 복합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보다 0.2포인트 내린 52.3을 기록하면서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복합 PMI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전반적인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유로존의 9월 제조업 PMI는 50.5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서비스 PMI는 52.8로 지난달 기록한 53.1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50.5를 밑돌았다.

이와 함께 미 재무부가 본사 소재지를 외국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세금을 회피하려는 기업의 행위를 단속하겠다고 나서면서 일부 글로벌 제약사 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와 샤이어는 각각 3.57%, 2.49% 급락했다.

이 밖에 이윤을 부풀리는 분식 회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난 영국 최대 소매 유통업체 테스코의 주가는 전날 11%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4.2% 하락했다. 영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약 3800만파운드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클레이스 또한 1.04%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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