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시리아 공습에 참가한 중동 5개국과 이라크 정부 대표와 함께 회동을 갖고 IS 타도를 위한 협력 강화을 약속했다.
이번 회동에는 시리아 공습에 참가한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UAE, 바레인, 카타르 등 5개국 대표와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도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연합의 구성으로 인해 전 세계는 결속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하면서 공습에 참가한 5개국과 이라크 정부와의 연대를 연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날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IS에 가담한 외국인 전투요원 대책을 협의하는 유엔안보리 정상회담에서 의장을 맡아 국제사회의 결속을 호소할 방침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3일 백악관에서 “이 공습은 미국 단독이 아니라 중동지역 국가와 정부가 IS를 거부할 뜻을 분명히 하고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한 것”이라고 설명해 중동 5개국이 이번 공습에 참가한 의의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정부에 사전통보가 있었고, 시리아 정부가 실효지배하지 않은 곳에서 공습이 이뤄졌다”고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이해를 표시했다. 또 “이슬람 무장단체가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 사만다 파워 미국 유엔대사는 이날 IS에 대한 공습을 시리아로 확대한 것에 대해 “유엔헌장 51조에 따른 무력공격에 대한 자위권 행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파워 미국 유엔대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러한 인식을 밝혔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또 파워 대사는 반기문 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과 동맹국은 이라크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군사행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이날 “일방적인 통보가 아니라 시리아 정부의 동의 혹은 유엔안보리의 결의가 필요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해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불쾌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러시아가 미국에 대해 직접적 비난을 쏟아내지 않은 것과 관련해 주요 외신들은 IS가 러시아에게도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으로 떠나기에 앞서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 연설에서 "5개 아랍국가가 참가한 이번 연합전선의 힘은 이번 싸움이 미국만의 전투가 아니라는 점을 세계 곳곳에 명백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IS를 격퇴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시리아에서 IS 격퇴 작전이 얼마나 오래 갈지 알 수 없다"고 말하며 IS를 겨냥한 이번 공습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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