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지난 23일 수감 600일을 맞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기업에 대한 자신의 오랜 생각을 담은 책을 펴낸다.
최태원 회장이 옥중에서 직접 집필 중인 사회적 기업 관련 전문서적은 다음 달 발간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평소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과 확산이 평생의 과업이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2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사회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가져온 이후 지금까지 경험과 제언, 향후 계획과 SK그룹의 사회적 기업 활성화 사례 등을 담은 서적을 집필하고 있다.
최 회장은 힘든 수감 생활 중에서도 밤과 새벽 시간, 휴일 등 개인 여가에 사회적 기업 육성에 대한 집필활동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적은 두 권으로 나뉘어 발간된다. 최 회장이 집필한 1권은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과 취약한 사회적 기업의 현실, 새로운 해법과 지속 가능한 사회문제 해결 방안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2권은 SK그룹이 그동안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해 시도해왔던 행복도시락과 행복한학교, 행복나래, KAIST 사회적 기업가 MBA 등의 여러 사례를 담아 SK그룹 사회적 기업 담당 부서가 실무서로 펴낼 예정이다.
최 회장은 발간할 서적 판매 수익금 전액은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해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의 대안이라는 최 회장의 소신은 SK그룹의 적극적인 사회적 기업 확산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SK그룹이 대기업 최초로 출범한 사회적기업단(現 행복나눔재단 사회적기업본부)은 사회적 기업 활성화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았다.
SK그룹은 지난 2010년 방과 후 학교 위탁사업 사회적 기업 모델인 행복한학교를 설립한 이후 행복나래, 행복한도서관, 행복한뉴라이프, 대구행복한미래재단, 행복한농원, 행복한녹색재생 등 총 16개의 사회적 기업을 설립했다. 이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도 10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최 회장은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UNGC, 리오+20 등 국내외 무대에서 외부전문가와 교류를 통해 사회적 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글로벌 액션 허브 구축과 KAIST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 개설 등 활성화 방안들을 지원해 왔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8월 14일 2012년 성과급과 2013년 보수 전액을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사회적 기업 활동에 기부할 만큼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SK그룹은 다음 달 14일부터 3일간 서울 양재동 K-호텔에서 개최되는 사회적 기업 월드 포럼 2014를 공식 후원한다. 지난 2008년 영국에서 시작해 올해 7회째를 맞는 이번 사회적 기업 월드 포럼은 사회적 기업 분야 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 있는 국제포럼으로, 아시아에서는 처음 서울에서 개최된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은 앞으로도 최 회장의 철학을 계승해 사회적 기업 설립과 지원은 물론 포럼 후원, 서적 발간 등 다양하고 지속적인 시도를 통해 사회적 기업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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