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이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고객들의 제품 충성도가 애플만큼 높지 않은 데다 중국 기업들처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아니어서 시장점유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레노버, 화웨이, 샤오미, ZTE 등 중국 4대 업체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25%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레노버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6월 7.5%에서 7월 8.0%, 지난달 9.2%로 상승하며 3위 굳히기에 나섰다.
반면 스마트폰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22.3%, 11.4%로 총 33.7%를 기록했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6월 39.9%를 기록하며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40%를 밑돌았다. 지난 6월 이후 7월과 8월에는 각각 35.1%, 33.7%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1년간 중국 4대 업체의 글로벌 점유율은 13%에서 25%로 치솟았다"며 "삼성전자와 애플이 차지했던 파이 대부분을 중국 업체들이 가져갔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삼성전자의 경쟁력 저하가 더 심각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7월과 8월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3.5%에서 22.3%로 1.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11.6%에서 11.4%로 0.2%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미국(27%)과 중국(10%)에서 삼성전자의 지난달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전원 대비 각각 10%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달 레노버, 화웨이, 샤오미 등에 밀려 4위로 하락했다.
이같은 부진은 갤럭시S5 이후 삼성전자의 후속 신제품이 없었던 데다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6에 대한 대기 수요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가 최근 시장 선점을 위해 신제품인 갤럭시 노트4 출시 일정을 예정보다 앞당겼으나 연말까지 미국과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올해 4분기 안에 미국 시장점유율 전고점(지난해 12월의 44%)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도 애플의 아이폰6·6플러스가 곧 출시되고 동시에 삼성전자의 약점인 150달러 미만의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요)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점유율을 단기간에 회복하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하락은 수익성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동양증권은 증권사 중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국내 증권사 중 상당수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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