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중국의 여성은 수퍼우먼이다.”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하며 글로벌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 마윈(馬云) 회장이 미국 뉴욕시에서 24일 열린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2014 (CGI) 행사에 참석해 ‘우먼 파워’를 강조했다고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등 현지언론이 25일 보도했다.
마윈 회장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함께 여성 포럼을 주최한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인터넷 경제는 체험경제다. 여성은 체험경제 방면에서 천부적인 직감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은 자립 자강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감 있는 신 여성들에게 남성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원하는 꿈을 쫓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특히 알리바바에서 제공하는 창업 플랫폼을 통해 중국의 여성들은 ‘수퍼우먼’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스웨덴 여성들은 일은 해야하지만 아이를 돌볼 필요가 없다. 일본 여성들은 자녀를 돌봐야 하지만 일할 필요는 없다. 중국 여성들은 엄마의 책임을 다하면서도 창업을 해야 하니 정말 쉽지 않다. 나는 그들에게 탄복한다”고 말했다.
마윈 회장은 실제로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우먼 파워’를 매우 중요시하게 여긴다. 마윈 회장이 “여성들이 없었다면 알리바바 사업과 문화는 무미건조하고 불완전했을 것”이라며 알리바바 기업 성장에 있어서 여성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을 정도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현재 기업 직원의 40%는 여성이다. 알리바바를 이끌어 나가는 30명의 파트너 중 9명이 여성이다. 알리바바 경영진의 3분의 1이 여성으로 채워진 셈이다. 이는 중국 다른 유명 인터넷 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IT 기업보다 여성 비중이 많은 편이다. 실제로 미국 트위터나 야후,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에서 전체 경영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내외라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알리바바에서는 여성 경영진이 회사의 양대 축인 인사와 재무를 총괄하고 있다. 펑레이(彭蕾) 최고인사책임자(CHO)와 우웨이(武衛) 최고재무책임자(CFO)다. 펑레이 CHO는 알리바바 미소금융서비스그룹 최고경영자(CEO)도 겸하며 알리바바의 대표적인 혁신 업무로 꼽히고 있는 인터넷 금융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여걸'이다. 올해 40세인 펑레이는 특히 알리바바 내에서 다른 여성 직원들의 롤모델이자 멘토로 맹활약 중이다.
우웨이 CFO는 과거 글로벌 회계법인 KPMG 에서 15년간 이력을 쌓던 중 7년 전 과거 알리바바닷컴 기업공개(IPO)를 위해 전격 영입된 인물이다. 펑이제(彭翼捷) 부사장도 35세로 동업자 가운데 최연소다. 나머지 6명의 여성 파트너도 모두 물류, 기업감사, 법무, 인사관리 등 방면에서 중책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알리바바의 주요 고객도 여성이다. 알리바바 B2C 사이트인 타오바오몰 통계에 따르면 여성 쇼핑객의 비중이 55%로 남성보다 높다. 이밖에 여성 고객들은 남성보다 신용도 높다. 알리바바 소액대출 업무 통계에 따르면 여성 고객들의 자금 상환 연체율은 0.52%로 남성보다 23%나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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