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지방정부 대북사업 주체되도록 법 손질해야" 정치행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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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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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방정부가 대북 교류 및 협력사업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좌담회에서 외교·안보·대북 정책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박 시장은 "글로벌 세계에서 외교는 더 이상 중앙정부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방정부, 특히 서울과 같은 수도의 공공외교는 중앙정부 만큼 중요한데 안보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간 외교와 국방 등 분야는 국가에서 이끈 사안으로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접근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런 박원순 시장의 소신 발언은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 이미지를 해외에서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당내 세력이 약한 단점을 극복하는 동시에 더욱 입지를 다지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날 강단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정몽준 전 국회의원 등 국내 유력 정치인들이 주로 섰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 워싱턴 외교인사들의 이목을 한데 모으면서 그야말로 '정치인 박원순'의 본격 행보를 알린 셈이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는 국가적 이해관계란 것이 있지만, 지방정부와 민간은 그런 것과 무관하다. 따라서 중앙과 지방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면서 "법이 정비되기 전이라도 중앙정부가 허락한다면 평양과 다양한 교류협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구체적 문화교류 방안으로 경평축구 재개, 서울시향 평양 공연 개최, 서울-평양 자매결연 등을 제안했다. 박 시장이 서울시 차원의 대북 교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지만 최근들어 한층 수위가 높아졌다.

서울시의 우호외교 사례와 관련 박 시장은 "한일관계가 최악이던 지난 7월 일본 도쿄도지사를 만났고 양국관계 개선 계기로 만들었다. 앞서 4월엔 베이징 시장과 대기 질 개선과 같은 상호관심사에 대해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한미동맹의 중요성도 전하며 "외교·안보·통일의 가치와 목적은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다. 이는 한미동맹의 뿌리이자 열매"라고 말했다.

한반도 통일 과정에 미국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요즘 개성공단을 제외하고 급속도로 냉각된 남북관계에 "북한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 남한이 그리고 세계 최강국인 미국이 대화의 손을 내밀고, 신뢰프로세스를 주도하며 북한을 변화의 길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박 시장은 "통일을 이룰 시간은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이때를 놓치면 코리아가 동북아 갈등에 휘말려 분단된 상태로 쇠약해질까 두렵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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