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토마스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현 법무법인 오멜버니 앤 마이어스 부회장)은 악화 일로를 겪고 있는 한·일관계에 대해 “일본이 정직하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닐런 전 보좌관은 25일 한국무역협회(회장 한덕수) 주최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88회 KITA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박태호(전 통상교섭본부장) 서울대학교 교수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강연을 통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에 이 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발언했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이) 역사적인 문제 및 인권유린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은 모두 미국의 동맹국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일할 때 우리에게도 이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널런 전 보좌관은 “(일본은) 역사적 분쟁을 솔직히 인정하고 서로 건설적인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이야기했다고 생각한다. 아베 총리가 미팅을 제안한 바 있기 때문에 상황이 진전될 것이라 생각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으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가교를 주선했음을 강조했다.
도닐런 전 보좌관은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중요하다. 여기에 미국이 들어간 삼국관계는 어떤 관계보다 중요하다. 위안부문제는 인권유린이지만, 역사를 청산하고 정직하게 직면해야 한다”며 “(한·미·일) 삼국의 경제적 이익을 최대화하고 발전을 도모하며, 서로 협력을 해야 북한과 중국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민감한 문제들이 있다. 정직하고 직접적으로 다뤄야 하며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베이징에서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EPC) 정상회담과 호주 G20 정상회담을 통해 해결을 모색할 수 있다. 역사도 중요하지만, 3국 관계를 진전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 이러한 진전을 이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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