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마블의 모바일게임들이 주요 앱 마켓에서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하반기 전망을 밝혔다. (왼쪽부터) 넷마블의 ‘빅3’ 타이틀인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사진제공-넷마블 ]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모바일 명가로 입지를 굳힌 넷마블의 흥행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넷마블은 25일, 양대 앱 마켓 매출 최상위권에 자사의 핵심 게임들을 대거 올려놓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모두의마블’을 필두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고 있어 업계의 기대감이 뜨겁다.
다만, 지난 6월 이후 출시된 모바일 신작들의 상당수가 부진을 겪고 있고 온라인게임 점유율이 역시 기대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빅3 앞세워 차트 석권, 하반기 전망 ‘쾌청’
넷마블의 ‘승승장구’는 양대 앱 마켓 순위에서 확인할 수 있다.
25일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상위 10개 게임 중 1위인 ‘모두의마블’과 2위 ‘세븐나이츠’, 6위 ‘몬스터 길들이기’가 넷마블표 모바일게임이다. 15위인 ‘드래곤가드’와 23위인 ‘차구차구’도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 장기 흥행이 기대된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도 넷마블의 흥행질주는 변함없다. ‘몬스터 길들이기’와 ‘세븐나이츠’가 2위와 3위를 달리고 있으며 ‘모두의마블’이 5위다. ‘차구차구’가 30위권 아래에 머무르고 있지만 대신 ‘마구마구’가 12위를 기록중이다. ‘드래곤가드’의 경우 이르면 9월말에 iOS 버전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모바일 RPG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두의마블’과 ‘애니팡’ 시리즈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모바일 캐주얼 시장과는 달리 RPG의 경우 상당수의 게임사들이 앞다퉈 신작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드래곤가드’ 등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스포츠게임(마구마구, 차구차구) 등 다채로운 스타일의 게임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장르 다양화’ 전략 역시 흥행질주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작 부진 극복 및 글로벌 공략이 ‘핵심’
넷마블은 지난 1, 2분기에 각각 1286억원과 1172억원 매출 및 172억원과 1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앞서 언급한 핵심 타이틀의 흔들림없는 매출 곡선을 감안하면 3분기에서도 좋은 성과가 예상된다. 여기에 텐센트의 5억달러 투자를 발판삼아 오는 10월 독립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어 넷마블이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어떤 특화된 사업 전략을 수립할지도 관심사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넷마블이지만 불안요소가 없지는 않다. 우선 모바일 게임의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신작들의 성과가 좋지 못하다는 점이 변수다.
넷마블은 지난 6월 이후 ‘차구차구’, ‘베이스볼 매니저’, ‘푸른삼국지’, ‘상속자 길들이기’, ‘퀴즐’, ‘마구마구라이브’ 등을 출시했는데 이 중 ‘차구차구’를 제외한 신작들의 성적은 신통치 못하다.
‘모두의마블(2013년 6월 출시)’, ‘몬스터 길들이기(2013년 8월 출시)’, ‘세븐나이츠(올해 3월 출시)’ 등 이른바 ‘넷마블 빅3’의 출시일을 고려할 때 신작 부진의 심각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게임의 부재로 인한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모바일 흥행질주와는 달리 넷마블이 서비스 하는 온라인게임들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 출시가 예고된 ‘파이러츠: 트레저헌터’, ‘엘로아’, ‘월드 히어로즈 온라인’ 등의 신작이 온라인게임 부문에서 어느 수준의 성과를 거두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변수에도 불구하고 넷마블을 향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모두의마블’을 필두로 자사의 모바일 게임들이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 공략 여부가 넷마블의 지속 성장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모두의 마블’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 텐센트 위챗을 통한 중국 및 해외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다수의 게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텐센트 지분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공격적인 개발사 투자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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