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인 아이폰 6 플러스의 알루미늄 케이스에 힘을 가하면 구부러져 버린다는 지적이 나왔고,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내놓았으나 치명적인 버그가 발견됐다.
이는 2010년 아이폰 4의 '안테나게이트', 2012년 iOS 6 배포 당시의 '맵게이트'와 마찬가지로 애플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전례를 볼 때 이번에도 판매 실적 자체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담당 임원이 1∼2개월 내에 대형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아이폰 6 플러스 사용자 중 일부는 이 스마트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사용했더니 케이스가 압력을 견디지 못해 구부러져 버렸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바지 주머니에 아이폰 6 플러스를 넣은 채 자리에 앉는 경우 알루미늄 케이스가 변형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이폰 6 플러스의 화면 크기(대각선 길이 기준)가 5.5 인치로 상당히 크고 두께도 7.1 밀리미터(mm)로 얇은데다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신제품인 아이폰 6와 6 플러스를 둘러싼 문제는 또 있다.
애플은 24일(현지시간) 모바일 운영체제 업데이트 iOS 8.0.1을 배포했으나 심각한 문제가 있어 이를 중단하고 고객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아이폰 6나 6 플러스 사용자 중 상당수가 원래 깔려 있던 iOS 8.0을 iOS 8.0.1로 업데이트를 한 경우 기기가 기지국을 찾지 못해 '통화 불가능' 메시지가 뜨거나 '터치 아이디' 지문인식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겪었던 것이다.
애플은 원래 iOS 8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업데이트를 내놓았으나, 치명적인 버그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하고 업데이트에 나섰다가 문제가 생기자 부랴부랴 철회한 꼴이 됐다.
애플은 "문제점을 해결해 iOS 8.0.2 업데이트를 완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며칠 내로 준비되는 대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17일 애플이 iOS 8를 내놓을 때부터도 문제가 있었다.
지난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를 통해 예고했던 기능들 중, 아이패드나 맥을 이용해 다른 휴대전화와도 단문메시지(SMS)나 멀티미디어메시지(MMS)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메시지 연속성' 등 일부가 구현되지 않은 상태여서 차후 업데이트를 해 주기로 하고 배포가 이뤄졌다.
이처럼 벤드게이트와 업데이트게이트 등 악재가 불거지면서 애플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업데이트게이트가 발생한 24일 애플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 종가 대비 0.89% 하락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1.03%, 다우 지수는 0.90%, S&P 500은 0.78% 상승했다.
이어 25일 애플 주가는 추가로 3.80% 하락해 97.88 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 애플 시가총액은 5860억9000만 달러(612조2400억원)였다.
이는 사상 최고치(이달 2일 종가 103.30 달러)보다 5.25% 낮으며 금액으로 따지면 30조원 이상이 증발한 것이다.
이날 애플을 포함한 미국 테크 관련 주식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며, 이에 따라 나스닥 지수는 1.94%, 다우 지수는 1.54%, S&P 500은 1.6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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