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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영선수 쑨양.[남궁진웅 timied@]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중국 대표 수영선수 쑨양(孫楊)이 인터뷰 도중 일본 국가가인 기미가요가 듣기 거슬린다며 반일 감정을 표출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홍콩 밍바오(明報) 26일 보도에 따르면 쑨양이 24일 남자 계영 400M 경기 후 금메달을 딴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을 이겨 속시원하다. 중국인을 대신해 분을 풀어줬다. 솔직히 말하면 일본 국가는 정말 거슬린다”고 말했다.
쑨양의 반일 발언에 대해 중국 외교부 측은 코멘트를 거절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25일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쑨양의 개인 행동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일본 대표단 대변인 역시 답변을 거절했다. 다만 홍콩 밍바오를 통해 “일본 대표단은 우리의 국가를 매우 존중한다. 중국도 역시 존중한다”고만 전했다.
쑨양은 앞서 24일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에도 “우선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에 정말 죄송하다. 이번 400M 금메달로 보상하고 싶다. 일본의 사기를 떨어뜨리자”라며 반일 감정을 드러냈다. 이는 앞서 21일 자유형 200M 경기에서 일본 하기노 고스케에게 금메달을 뺏기고 은메달을 딴 것에 대한 감정을 토로한 것이다.
쑨양의 반일 발언 소식이 전해진 25일 오후 중국 시나닷컴, 왕이, 텐센트, 써우거우 등 4대포털 웹사이트에 쑨양의 관련 뉴스는 이미 삭제됐으며 일부 사이트에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밍바오는 전했다.
쑨양의 일본 적대 발언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도 지지하거나 비난하는 글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중국 허난상바오(河南商報)의 한 평론가는 “쑨양의 이 같은 낮은 교양 수준은 중국 스포츠 선수 중에는 드물다”고 비난했다. 앞서 쑨양은 한 광고에서 박태환을 향해 “이번에 경기하는 수영장 이름이 박 선수 이름을 따서 지었죠? 그게 뭐 어때서? 내가 너무 쉽게 이기지 않도록 해줘.”라며 비아냥 거리는 내용이 담겨있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쑨양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지지통신 등 일본언론들도 "쑨양이 일본에 대한 적의를 갖고 인천 아시안게임에 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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