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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선수 정미라[사진=방송화면 캡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미녀 총잡이 '정미라'가 여자 50m 소총 3자세 개인전 결선에서 다잡은 금메달을 놓쳤다.
26일 옥련국제사격경기장에서 아시안게임 여자 50m 소총 3자세 개인전 결선이 벌어졌다.
정미라(27.화성시청)는 마지막 한 발을 남겨두고 2위였던 올가 도브군보다 0.7점을 앞서고 있었다.
2관왕이 목전이었다. 정미라가 9.4점만 쏘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이번 대회 여자 사격에서 2관왕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정미라를 외면했다. 총성이 울린 후 전광판에 찍힌 점수는 8.4점이었다.
이날 단체전과 개인전을 포함해 정미라가 쏜 점수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해 2연패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 이었다.
정미라는 이날 인터뷰에서 "마지막 발에서 몸이 흔들렸다"며 "마지막 발은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됐다"며 "오늘 마지막 경기여서 부담이 됐지만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또한 정미라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결선을 치러보는 것도 너무 기뻤다"며 "은메달을 따 아쉽지만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미라는 이번 대회에서 50m 소총 복사 단체전 금메달, 50m 소총 3자세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각각 은메달을 땄다. 10m 공기소총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쓸어 담았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대회에서 얻은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며 "남편의 뒷바라지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미라는 "이번 대회는 아쉬운 점도 있었고, 부족한 점도 많았다"며 "브라질 올림픽에 한 번 더 도전해보라는 의미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매진하겠다"고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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