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삼일로 지하주차장은 명동 등지의 관광버스 주차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최창식(62) 중구청장은 몰려드는 해외 관광객들에 따른 주차난을 삼일로 지하도로의 주차공간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사업은 퇴계로 2가에서 을지로를 잇는 540m 연장의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요우커 열풍의 중심지인 중구는 하루 유동인구만 350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명동에만 150만명, 남대문시장에는 40만명이 오간다.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은 올해 이미 500만명을 넘어섰다.
그렇다보니 관광버스 주차 문제가 심각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당장 늘어나는 관광객들로 명동 입구, 롯데백화점 방향, 남산 순환도로 등은 관광버스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관광지가 밀집되어 있으니 고객을 내려놓는 버스가 도심곳곳에 무단으로 주차한다. 어떤 때는 아수라장이란 표현이 적절할 정도"라며 "아무리 단속하고 차량을 통제해도 밀려드는 버스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거듭 고심하다 내놓은 게 지하주차장이다. 교통정체를 해소하면서 관광객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이다. 작년 5월 서울시 투자심사 때 지하에 대형 주차장 건립을 위한 회전반경 주차가능 여부 등 기술적 검토 확인 차원의 재검토를 통보 받았다.
자체적 시험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서울시 투자심사 소위원회에서 필요성이 인정, 조만간 열릴 본위원회로 넘어갔다. 이 절차는 서울시로부터 시비를 지원받기 위한 첫 단추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관내 명동관광특구 주변의 버스 불법주차와 서울역 고가 하부 및 이면 도로상에 환경차량 등이 시민 불편을 준다"면서 "이를 도로하부 지하에 배치해 교통정체 등을 해결코자 한 것"이라고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이 프로젝트가 원활히 추진되면 관광버스 78대 주차는 물론이고 빗물 저류조 등 청계천 침수피해를 예방하면서 환경차량 80대 주차도 가능하다. 이 같은 다목적 기능으로 근본적 관광버스 주차난도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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