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차 회추위…10월 말 차기 회장 선정

서울 명동 소재 KB금융지주 본사[사진=KB금융지주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26일 차기 회장 선임 논의를 이어갔다.

KB금융 회추위는 이날 오후 서울 명동 본사에서 제2차 회의를 개최해 회장 선출과정과 관련한 대내외 제반규정을 검토한 뒤 회추위 일정, 진행관련 운영 규칙, 후보군 구성 및 압축방법, 자격기준 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KB금융 사외이사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이고 세부적인 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과거 회장 선임 방식에서 어떤 점을 개선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할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 사외이사들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부분들을 모아 각자의 생각을 잘 소화시켜야 최적의 결정이 나오고 최고의 회장을 모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추위는 KB금융 회장과 국민은행장 겸직, 외부 인사 선임 등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영진 회추위원장은 KB사태에 대한 사외이사들의 책임론과 거취문제에 대해 "지금 꼭 해야 할 일은 모든 분들이 수긍하는 훌륭한 회장님을 모시는 것"이라며 "거취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차기 회장 선임 이후 이에 대한 의견을 밝힐 생각이 있는지 묻자 "사외이사들이 각자 모두 훌륭한 분들이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차기 KB금융 회장 후보군은 이사회 산하 위원회인 평가보상위원회가 주관한 최고경영자(CEO) 승계프로그램 내 평가결과 B등급 이상 60여명과 외부 서치펌 2곳의 추천, 2명 이내의 회추위원 추천 등을 통해 100여명으로 구성된다.

이후부터는 회추위원들이 후보군 중에서 특정인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후보군을 압축한다. 1차에서는 각 위원들이 5명의 후보를 추천해 후보군이 10여명으로 압축되며 2차에서는 각각 3명을 추천해 4명 안팎의 후보가 남게 된다.

회추위는 최종 후보들을 대상으로 자기소개 5분, 질의응답 85분 등 총 90분간의 심층면접을 실시한 뒤 후보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투표를 통해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은 후보를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한다.

또 회추위는 구성원인 사외이사들끼리 '밀실인사'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임한다는 지적이 일자 1·2차 압축 후보군을 공개하고 간담회를 통해 주주 및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더불어 상식적인 범위를 벗어나 과도한 지지활동을 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평가 등을 통해 불이익을 줄 수 있도록 했다.

회추위는 지난해 회장 선임 시 적용한 평가기준을 이번 선임 작업에도 적용키로 했다.

회추위는 △CEO로서의 충분한 개인적 품성과 자질 △CEO로서의 폭넓은 리더십 역량 △금융산업 및 금융사 경영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 △KB금융의 경영환경에 적합한 경영능력 등을 범주로 나눈 평가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회추위는 다음달 초 100여명 안팎의 전체 후보군을 확정한 뒤 다음달 2일로 예정된 3차 회의에서 10여명의 1차 후보군을 결정키로 했다.

이후 서치펌에 의뢰해 후보군에 대한 평판조회를 실시한 뒤 4차 회의에서 4명 내외의 후보군을 확정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2차 압축 후보군 4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말께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한다.

최종 후보는 오는 11월 2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강당에서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