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 재기 나선다, ‘팬택C&I, 스포츠토토 우선협상대상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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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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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IT산업의 승부사’로 통하는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이 퇴진 1년여 만에 재기 움직임을 가시화 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는 조달청 등이 제기한 가처분신청 이의를 기각하고 팬택C&I 등이 참가한 해피스포츠 컨소시엄이 스포츠토토의 우선협상대상자라는 결정을 내렸다.

팬택C&I는 시스템 통합 관리 업체로 박 전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박 부회장은 이 회사를 통해 지난 6월에는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큐알티반도체의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큐알티반도체는 반도체와 전자부품의 신뢰성을 시험하는 업체로, 연간 매출 200억원 규모의 작은 회사지만 독자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알짜 기업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큐알티반도체가 외국기업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기 보유하고 있는 팬택C&I의 자금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박 부회장은 스포츠토토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도 참여했다. 입찰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토토 컨소시엄이 선정됐으나 기술제안서와 가격제안서 상 사업운영비 원가산정 근거가 서로 일관성이 없어 논란이 됐다. 이에 해피스포츠 컨소시엄 측은 법원에 입찰절차중지 가처분신청을 내 지난 7월 “위 입찰에 관해 해피스포츠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에 있음을 임시로 정한다”는 내용의 결정을 끌어냈다.

이에 조달청과 케이토토 컨소시엄은 이에 가처분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법원이 재차 해피스포츠 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줬다, 조달청이 항고 등 추가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박 부회장은 사업권을 획득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하는 스포츠토토 판매액은 지난 2007년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6년 만에 3조원을 돌파했다. 10년 전인 2003년 판매액 283억원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무려 10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20%를 웃돌고 있어 사업권 획득을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사업이다.

기업인 경력의 대부분을 휴대전화 등 유무선 통신사업에서 채운 박 전 회장이 그동안 경험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기반이 되고 있는 팬택C&I는 시스템통합(SI)과 관리업이 본업이지만 자회사인 라츠와 TES글로벌을 통해 휴대전화 유통과 부품 제조업 등을 영위한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4426억원, 영업이익은 147억원이다. 토스와 피앤에스네트웍스 등이 팬택C&I를 둘러싼 구조다. 인력파견회사인 토스는 원래 팬택C&I의 자회사였지만 지난해 피앤에스네트웍스에 인수됐다. 피앤에스네트웍스는 박 전 부회장이 지분 40%를, 나머지는 두 아들이 보유 중인 기업이다. 세 기업을 위시해서 박 전 부회장 일가는 현재 5개의 기업을 갖고 있다.

휴대전화 사업에서 삼성과 LG의 벽을 넘지 못한 박 전 회장은 퇴임 후 지인들에게 돈이 될만한 사업이라면 뭐든지 도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팬택의 경영 실패로 기업인으로서의 삶에 마침표를 찍지 않겠다는 의지였다는 것이다.

박 부회장의 재기는 최근 기업 창업주들의 경영일선 복귀 움직임과 연장선상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최근 대담록을 발간하며 국내에서 명예회복을 위한 움직임을 진행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창업에 대한 열기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들의 경영 복귀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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