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전병욱 전 삼일교회 목사의 성범죄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책 '숨바꼭질'이 출간되면서 그의 악행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9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전병욱 전 목사의 성범죄는 지난 2010년 7월 강간에 가까운 추행을 당한 한 여성 교인의 얘기를 들은 사람이 한 방송사에 제보, 방송사가 취재에 나서면서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문제가 커질 듯 보이자 전병욱 전 목사는 그해 말 "교회와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한 사실이 있어 사임서를 제출했다. 저로 인해 상처받은 피해 성도님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사죄만 하고 교회를 떠났을 뿐 현재 버젓이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
'숨바꼭질'에는 전병욱 전 목사에게 피해를 당한 8명의 진술이 담겨 있다. 당시 전병욱 전 목사는 피해여성을 당회장실에 부른 뒤 바지를 벗고 엉덩이를 마사지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간 자리에서 문을 잠근 뒤 가슴과 엉덩이를 만진 후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정도의 성추행을 했다.
집필자들은 "피해자들은 목사를 곧 '영적 아버지'로 보는 잘못된 신격화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아이돌이나 마찬가지인 목사에게 맞설 용기를 갖기 힘든 것이 교회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전병욱 전 목사는 교인 100명도 안 되던 삼일교회를 2만명의 대형 교회로 키운 스타목사로 통한다. 이에 전병욱 전 목사가 사임하기 전 교인들은 집필자들에게 비난을 쏟아냈으며, 피해 여성들은 교회를 떠났다.
현재 전병욱 전 목사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평양노회에 그의 목사직 박탈을 요구하는 면직청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노회에서는 이에 대해 상정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일보는 책 '숨바꼭질-스타목사 전병욱 목사의 불편한 진실'을 쓴 집필자 지유석·권대원 씨를 만나 전병욱 전 목사의 성추행 사건과 한국 교회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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