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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대기업 비중 2000년대 후반부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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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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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개발연구원, 2010년 30대 기업집단 매출액 비중 전체 45.5%

  • 대기업집단 다변화·문어발식 확장 부정적 시각 버려야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제조업 부문 매출에서 30대 대기업집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후반부터 증가세가 가파른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개발연구연(KDI)이 분석한 ‘기업집단의 경제적 비중과 시장지배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 30대 기업집단의 제조업 매출액 비중은 전체 제조업의 45.5%에 달하고 있다. 종사자 수 비중은 16.2%다.

이는 2010년 현재 55개 상호출자 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제조업 부문 전체 사업체에서 30대 기업집단 매출액 비중은 1970년대나 1980년대 초에는 35% 수준이었지만 1990년대 중반에는 40%선을 넘었다.

이같은 기업집단 매출액이 2000년 후반에 들어서며 50%선 돌파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반도체, 휴대전화,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이외에 다른 기업 성장세의 둔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재형 KDI 전문위원은 “2000년대 말부터 반도체, 휴대전화, 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서 극소수 초대형 기업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반면 다른 기업 성장세는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부문에서 대기업집단 비중이 높은 산업은 담배(72.4%), 전자부품·컴퓨터·영상·향·통신장비(69.6%), 석유정제품(68.7%), 음료(54.5%), 1차금속(49.9%), 화학물질·제품(47.1%), 자동차·트레일러(36.9%) 등이다.

한편 제조업 부문에 비해 서비스업에서는 대기업집단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현재 서비스업 부문 전체에서 30대 대기업집단 매출액 비중은 16.1%, 종사자 수 비중은 4.4%에 불과하다.

KDI는 서비스업의 경우 은행업 등 대기업집단 진입이 사실상 봉쇄된 분야가 있고 음식·숙박이나 개인서비스업 등 사업 특성상 소규모 사업자에 적합한 업종이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010년 현재 전체 산업에서 55개 대기업집단의 매출액 비중은 29.1%, 종사자 수 비중은 8.0% 수준이다. 또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1131개 업종 중 대기업집단이 참여하는 산업은 55.3%(626개)에 달했다.

대기업집단 계열사가 시장점유율 1위인 산업은 23.7%다. 이들 산업이 전체 산업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5%다. 대기업집단이 주로 규모가 큰 산업에 진출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대기업집단의 시장진입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다. 기업집단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실태에 대한 정보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 위원은 “대기업집단이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문어발식 확장이라며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정서가 강하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대기업집단 다변화에는 여러 동기가 있는 만큼 사안별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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