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아시안게임은 병역 면제용?’…금·은메달리스트 희비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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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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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메달 야구는 13명이 병역 면제…간발의 차로 은메달 머무른 골프는 한 명도 혜택 못받아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남자선수들이 메달 다툼 못지않게 병역 혜택 여부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8일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대만을 6-3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회 2연속 우승이라는 기쁨 못지않게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13명의 선수들은 ‘병역 면제’라는 크나큰 선물을 받았다.

국민체육진흥법상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거나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획득하는 선수에게는 개인·단체전을 불문하고 병역특례가 적용된다. 이들은 4주간 군(軍) 입소교육을 받고 그 후 3년동안 해당분야에서 활동하면 병역을 마친 것으로 인정된다. 사실상 병역면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병역 미필 남자선수들의 경우 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는 ‘메달 색깔’ 못지않게 ‘입대냐 면제냐’의 갈림길이 되기 때문에 엄청난 의미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부 종목에서는 병역 미필 선수를 대표팀에 끼워넣고, 단체전에 조금이라도 출전시키는 일도 있다. 단체전에 나가 단 1초라도 뛰거나 한 경기 이상 출전하면 금메달 획득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병역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야구 대표팀에서는 이태양(한화) 차우찬(삼성) 이재학(NC) 한현희(넥센) 유원상(LG) 오재원(두산) 황재균(롯데) 김민성(넥센) 김상수(삼성) 손아섭(롯데) 나성범(NC) 나지완(KIA) 등이 이번 금메달로 동등하게 병역혜택을 본다.

일각에서는 야구 대표팀 선발시 프로야구 구단별로 병역 혜택을 배분하기 위해 기량이 다소 미흡한 선수도 뽑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안게임같은 국제대회가 프로선수들의 병역 면제를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가 하면 같은날 열린 남자골프에서 한국대표팀은 김남훈(성균관대)이 개인전 은메달, 그와 함께 공태현(호남대) 염은호(신성고) 김영웅(함평골프고)이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2회 연속 개인·단체전 금메달을 석권한데 비하면 미흡한 성적이다.

당연히 이번 남자골프 대표팀에서는 병역 혜택을 받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이들이 병역혜택을 받으려면 4년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거나 2년후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동메달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리우올림픽 골프는 세계랭킹 순으로 프로와 아마추어가 다 나가는데다 개인전만 치러지므로 ‘메달 관문’은 더 좁다.

한창 커가는 남자선수들에게 병역 혜택은 큰 ‘당근’이 아닐 수 없다. 야구처럼 극적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걺과 동시에 병역혜택까지 받은 선수들이 환호하는 것 못지않게,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놓친 선수들의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김남훈은 인천아시안게임 남자골프 개인전 및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으나 병역혜택은 받지 못한다. 그가 군 면제를 받으려면 2년후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따거나 4년후 아시안게임에 다시 도전해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사진=K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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