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실탄 쏘는 위메프, ‘모바일 커머스’ 공략이 성패 가른다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29일, ‘뮤즈’ 신민아(사진)의 홍보모델 발탁을 시작으로 4분기에만 400억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위메프 ]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소셜커머스 위메프(대표 박은상)가 대대적인 마케팅 공습을 예고했다. 위메프는 29일 ‘뮤즈’ 신민아의 홍보모델 발탁을 시작으로 4분기에만 약 400억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을 집중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순 방문자수에서 9개월 연속 소셜커머스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위메프는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마케팅 전략으로 오픈마켓을 넘어서는 영양력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향후 알리바바, 아마존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과의 경쟁력 확보까지 추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400억원 실탄 위력, 독보적 1위 노린다

위메프측은 오는 10월 1일을 시작으로 약 400억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을 4분기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마케팅 비용인 628억원에 60%가 넘는 규모다.

실제로 위메프는 29일, 광고계 블루칩인 인기 여배우 신민아를 새로운 홍보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이서진‧이승기 두 홍보 모델을 통해 구축한 ‘싸다’는 이미지를 넘어, 최고의 뮤즈로 불리는 신민아를 앞세워 ‘아름답다’는 새로운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위메프는 신민아 발탁 이후 패션카테고리의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10월을 기점으로 마케팅 ‘올인’을 선언한 것은 최근 소셜커머스 1위로 발돋움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위메프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8월까지 닐슨 코리안 클릭 기준 PC‧모바일 순방문자수에서 9개월 연속 소셜커머스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8월에는 창립 이후 최고 일 평균 거래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위메프의 4분기 마케팅 집중 전략은 국내외 전자상거래 시장의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위메프의 경우 이미 여러 차례 G마켓 등 오픈마켓과의 경쟁을 선언한바 있다. 지난해와는 달리 올 1~3분기까지 대규모 마케팅 진행 없이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소셜커머스간의 국지적 경쟁을 넘어 좀 더 큰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전략적인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위메프 박유진 홍보실장은 “고객 반응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지만 기본적으로 올 4분기에 대대적인 마케팅을 집중하는 것은 맞다”며 “단순히 내수 시장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국내 시장 진출이 예상되는 알리바바,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력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석권 키워드는 ‘모바일 커머스’

위메프가 4분기 마케팅 올인을 선언했지만 쿠팡과 티몬 등 경쟁 소셜커머스들의 입장은 신중하다. 양사 모두 자사만의 색깔과 스타일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말 특수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위메프에 맞서 급작스러운 마케팅 확대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쿠팡과 티몬의 신중함은 자칫 잘못하면 지난해 빚어졌던 ‘제살깎기 경쟁’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위메프와 티몬은 지난해 각각 785억원과 11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6억원과 -360억원에 그쳤다. 미처리결손금 역시 2260억원과 7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불안한 수익구조의 원인으로는 과도한 마케팅이 꼽힌바 있다. 지난해 위메프가 집행한 628억원(광고선전비 286억원+판매촉진비 342억원)과 티몬의 사용한 218억원(광고선전비 172억원+판매촉진비 46억원)은 공격적인 시장 공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높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쿠팡 관계자는 “올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나는 등 마케팅 집중 대신 고객 서비스 강화와 카테고리 확대 등으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위메프에 맞선 대규모 마케팅 보다는 고객 만족도 향상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규모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모바일 커머스와의 연관성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의 규모는 2013년 기준 38조5000억원 수준이며 특히 모바일 커머스의 경우, 2009년 100억원에서 2013년 6조5000억원으로 급성장하며 전자성거래의 중심으로 떠올랐이다. 따라서 위메프의 4분기 마케팅 전략 역시 이런 흐름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투자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모바일 커머스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용가치를 추구하는 ‘스마트 소비 보편화’라는 패러다임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며 “환경구축에 필요한 충분조건이 순차적으로 달성된 상황이기에 향후 모바일 커머스는 인터넷을 대신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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