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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이 지난 3월 18일 충남 아산에 소재한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제작업체인 ‘에스엔유프리시젼’을 방문, 최근 업황 및 수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적극적인 무역보험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사진=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정부의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확대 지원 사업 강화에 힘입어 수출 실적을 증가시키기 위한 각 기관의 잰걸음이 분주하다. 내수시장에 의존하거나 수출 초보 단계인 중소·중견기업들도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등 해외판로 개척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환율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중견기업들이 정책자금과 환변동보험 등 무역금융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밝힌 만큼 중소·중견기업 성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외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고 국민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체계적인 해외진출 플랫폼 구축이야말로 수출 촉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 지원 기관들도 창조경제의 주역인 중소기업의 육성을 위한 ‘수출현장 체감형’에 코드를 집중하는 양상이다. 특히 무역보험공사는 현장 중심의 지원 서비스를 천명하고 나서는 등 ‘현장완결형’ 수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 '현장완결형' 조직개편…수출중소기업 지원 피부로
한국무역보험공사는 29일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지원을 위해 현장 밀착형 영업 조직인 지역본부제를 창사 이래 최초 도입하면서 현장 중심형으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무역보험공사는 지난 14일 지역본부제를 첫 도입하는 등 중견기업 경영애로를 현장에서 바로 해소할 수 있도록 현장 밀착형 영업에 돌입했다. 지역본부제는 기존 국내지사들을 광역으로 묶어 임원급 본부장이 직접 수출 현장만을 챙기도록 한 ‘지방자치형’ 영업중심 조직이다.
현장중심 경영 정착을 위해 공사는 과감한 발탁 인사와 여성 관리자 중용 등 현장 중심의 조직 문화를 체질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창사 이래 최초로 인사와 노사 관계를 총괄하는 총무부장에 여성 중소기업 전문가 이미영 부장을 선임한 것도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현장중심형 조직 변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미영 신임 총무부장은 입사 이래 중소기업 관련 부서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아 왔다. 대구지사·충북지사·경기지사 등을 거쳐 본사 고객지원실장·중소기업 부장으로 재임해 온 ‘현장 전문가’로 통한다.
공사는 아울러 중견기업 지원 강화를 위한 '중견기업실'을 신설하고 조선산업 지원을 위한 선박금융 전담 조직을 부산 해양금융종합센터로 전진 배치할 계획이다.
◇ 무역보험·보증 등 중소기업 지원규모 '40조 확대'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무역보험·보증 등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규모를 전년대비 11% 증가한 40조원으로 확대했다. 공사는 올해 1월 산업은행·수출입은행·해외건설협회·플랜트산업협회 등과 함께 정책금융지원센터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해외시장에 대한 최신정보와 금융지원을 필요로 하는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중소기업 수출 현장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대표적인 제도는 ‘중소Plus+ 단체보험’이다. 이 제도는 영세 수출중소기업이 정상적으로 수출을 이행했으나 거래 상대방이 수출 대금을 갚지 않아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는 제도다. 최대 미화 10만달러까지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보상하고 개별 기업은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수출에만 전념할 수 있다.
작년 한 해에만 31개의 기관이 단체보험에 가입했다. 올해 말까지는 50여개 단체와 체결해 7000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단체보험 혜택을 볼 전망이다.
무역보험공사는 또 내수 위주의 중소기업이 수출 기업화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육성프로그램’도 본격화했다. 공사는 창업을 계획하는 수출 초보 중소기업을 위한 ‘첫걸음 중소기업 우대지원’ 제도와 ‘수출 창업기업 희망보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
글로벌 성장사다리 프로그램 또한 눈여겨볼 제도다. 중소·중견기업을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글로벌 성장사다리는 중소기업을 수출 성장단계별로 구분, 차별화한 맞춤형 무역보험 서비스다. 착실히 성장한 기업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 글로벌 수출강소기업 '첫걸음'…수출 전 과정 다양한 지원
더불어 수출유관기관 및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출준비-판로개척-수출이행-채권관리까지 수출 전 단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수출지원서비스가 제공된다. 무역보험공사는 매년 30~40개의 신규 회원사를 선정해 2017년까지 총 300개사의 글로벌 수출강소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환변동보험도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수수료가 저렴하고 위탁증거금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상품구조가 단순해 환위험관리가 여의치 않은 중소기업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원·엔화 환율 하락 등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의 환위험 관리를 위해 도입한 옵션형 환변동보험도 기업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옵션형 환변동보험은 환율하락 시 최대 달러당 20-40원 한도로 보험금을 지급받고 환율 상승 시 환수금을 납부할 필요가 없다.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이번 공사의 조직 개편과 핵심 인력의 현장 배치를 통해 우리 중소기업들이 수출 현장에서 겪게 되는 각종 위험과 애로 사항들을 신속히 해결할 것”이라며 “수출하는 데 필요한 시장개척과 기술개발 등 핵심역량에만 집중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수출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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