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내가 본드카 공식 수입자"…슈퍼카 수입 두고 업계 내 갈등 조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9-29 15: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애스톤마틴서울이 지난 23일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개최한 애스톤마틴 런칭행사 모습. [사진=애스톤마틴서울 제공]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하면서 최대 4억원이 넘는 슈퍼카를 수입하기 위한 과열경쟁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9일 국내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영화 007 시리즈의 ‘본드카’로 유명한 영국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 애스톤 마틴의 공식 수입을 두고 할리데이비슨 코리아의 기흥모터스와 의류업체 크레송의 신봉기 대표가 설립한 애스톤마틴서울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지난 23일 신 대표의 애스톤마틴서울이 서울 여의도 애스톤마틴의 국내 공식 런칭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일명 ‘본드카’로 유명한 애스톤마틴은 그 동안 업체나 딜러사가 끼지 않고 개인적으로 들어온 경우가 전부였다. 이날 신 대표는 “국내에 럭셔리 스포츠카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고, 소비자들은 좀 더 개성있는 모델을 원하고 있다”며 애스톤마틴의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배우 이동건을 모델로 앞세워 공식 런칭행사를 진행한 애스톤마틴서울의 신 대표는 “지금까지 20여대의 사전 예약이 이뤄졌고, 올해 50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애스톤마틴서울이 국내에 출시한 각 모델별 공식 가격은 1억9220만~4억652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문제는 앞서 영국의 애스톤마틴 본사 측과 국내 수입계약을 체결한 업체가 있다는 것이다. 모터사이클인 할리데이비슨을 국내에 수입 판매하는 할리데이비슨 코리아의 기흥모터스다.

기흥모터스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애스톤마틴 본사 측과 정식으로 공식 수입 계약을 마친 상태”라며 “기존에 계획대로 애스톤마틴 본사와 세부사항 등을 진행시키는 한편 내년 상반기에 국내에 정식으로 런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쪽은 서로의 존재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애스톤마틴서울 관계자는 “애스톤마틴서울은 미국에서 정식으로 애스톤마틴 모델을 수입하는 서울 지사다. 일반 병행수입업체(그래이임포터)와는 다르다”라며 “현재 애스톤마틴 본사 측과 공식 수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고, 이르면 내달 중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애스톤마틴과 수입 계약을 맺은 국내 업체가 있다고 들었지만 우리와는 별개라고 보면 된다”라며 “현재 영국 본사와 협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흥모터스 관계자 역시 “지난주 런칭행사를 진행한 업체(애스톤마틴서울)는 우리와 상관 없는 곳”이라며 “이미 영국본사와 계약을 마친만큼 예정대로 (내년 런칭)계획을 진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독일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를 수입하던 업체 슈트트가르트 스포츠가 지난해 독일 본사 국내 법인인 포르쉐코리아가 설립되면서 공식딜러사로 된 경우는 있지만 이처럼 다른 업체가 본사와 수입을 두고 공개적으로 경쟁을 하는 경우는 드문 케이스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해외 자동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들어올 때는 딜러(수입)사를 거쳐 시장이 커진 이후 본사가 직접 한국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라며 “그러나 이번 애스턴마틴과 같이 서로 다른 수입업체가 동시에 공식 런칭을 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