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B737-800 항공기(약 186~189석).[사진=제주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제주항공이 잇단 신규 취항으로 네트워크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내년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제주항공은 치열해지는 국내 항공시장에서 노선 다각화로 ‘규모의 경쟁’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취항 지역에 발생할 수 있는 천재지변, 정치폭동 등 외부변수에 따른 수요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비할 수 있고,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선을 넘어 국제선 네트워크 다각화로 후발 항공사와 거리를 벌리려는 의지로 보인다.
29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오는 10월 1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사이판에 신규 취항한다. 국적항공사 중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단독 노선이었던 사이판 노선에 취항하면서 경쟁에 돌입, 새로운 수요 창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2003년 이후 8년간 대한항공의 단독노선으로 유지 됐던 괌 노선에 2010년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 다음으로 2012년 취항했다. 출혈경쟁의 우려와 달리 다양한 상품이 구성되면서 괌에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수가 매년 35%씩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괌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사이판 신규 취항으로 새로운 소비자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까지 제주항공의 인천~사이판 10월 예약률은 인천출발 95%, 사이판출발 89%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엔진 이상에도 무단으로 운행해 운항정지 처분을 받은 기간인 10월 14~21일은 반사이익을 얻어 인천출발 96%, 사이판출발 95%로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 하반기에만 중국 3개 노선을 비롯해 태국, 사이판, 베트남, 일본 노선에 각각 1개씩 노선을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 7월 3일 대구~제주 노선에 취항해 5개 국적 LCC 중 최다 국내노선을 갖췄다. 지난 4월 한·중 항공회담으로 배분받은 인천~스좌좡, 인천~자무쓰, 부산~스자좡 3개 노선의 취항도 완료했으며 지난 25일 대구~태국 방콕에도 취항했다. 오는 12월에는 인천~하노이, 인천~오키나와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내년 1월에는 부산~괌 노선에 이어 2월에는 대구~베이징 노선에도 신규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제주항공의 국제선은 7개국 16개 도시 21개 노선으로 늘어나게 되며 제주기점 김포, 부산, 대구, 청주 등 4개의 국내노선을 포함하면 모두 25개 국내외 노선망을 갖추게 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영업손실 19억1200만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30억3000만원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상반기에 4개의 항공기를 도입했고, 전체 16대 항공기 중 7대를 정기점검하면서 투자 지출이 컸다”면서 “하반기에는 노선 구성을 다각화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