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053.8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9.4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8일 1052.2원에 거래를 마친 이후 5개월 만이다.
환율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1050원대 직전에서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네고)에 막혀 상승폭을 키우지 못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1050원선을 넘어서면서 손절매도세가 가세, 상승세가 빨라지며 한때 1054.4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가장 큰 요인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당초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톰슨로이터와 미시간대가 공동 조사해 발표한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4.6으로 전달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더불어 유럽과 일본의 통화 완화 정책 기대감도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각각 다음달 2일과 6일 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달러화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달러화는 이제 본격적인 강세 시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러한 달러 강세는 가깝게는 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이 종료될 가능성을, 멀게는 내년 3월 내지 6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선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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