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CA1 유전자의 변이가 있는 경우 70세까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최대 80%, 난소암에 걸릴 확률은 최대 40%다. 부모 중 한 사람이 BRCA 유전자의 변이가 있을 때 자녀에게 암이 유전될 확률은 50%로, 유전자 검사로 예방적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평생 병마와 싸울 수 있다.
BRCA1 변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으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다른 사람보다 높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제거수술을 택한 안젤리나 졸리의 결정은 다소 충격적이다. 질병이 판명돼 절제수술을 했다면 몰라도, 멀쩡한 신체 일부를 예방적 차원에서 미리 제거하다니. 여성이면서 배우인 그녀가 그렇게 했다는 것은 예방의 중요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이다.
2013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1인당 생애의료비가 1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절반 이상이 65세 이후 지출되고 있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생애의료비 지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 내가 어떤 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지 알 수 있다면 예방을 통해 건강수명을 늘리 수 있고, 막대한 노후 의료비 지출도 줄일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현대의학은 치료에서 예방으로 발전하고 있다.
조기발견으로 병을 치유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사전 예방을 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예방의학은 안젤리나 졸리의 유전자 검사처럼 앞으로 내가 암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면 예방을 통해 암을 피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쓸 대 없는 건강보조 식품에 엄청난 지출을 하거나 불안감에 불필요한 보험을 과도하게 가입하는 등 노후생활을 가난하게 만드는 걸림돌이 사라지고, 건강하고 여유로운 노후생활이 가능해지길 기대해 본다.
/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