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돌아온 서태지, 다시 ‘문화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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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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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사진 제공=서태지 컴퍼니]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가수 서태지(본명 정현철·43)는 1991년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서태지, 양현석, 이주노)을 결성해 데뷔 앨범 ‘난 알아요’를 발매했다. 1996년 돌연 그룹 해체를 선언한 이후 2000년부터 시작한 솔로 활동까지 약 800만장의 음반을 판매했다.

국내에 힙합, 하드코어 장르의 음악을 처음으로 소개했으며 사회를 풍자하는 곡들을 발표, 대중에게 선보이는 과정에서 공연윤리위원회 사전심의제도 폐지에 일부분 이바지했다. 뮤직비디오 활성화에 첫 단추를 끼웠으며 저작권·초상권 개념 확립을 최초 시도했다. 언론에서 지어준 ‘문화대통령’이라는 별명은 서태지의 막강한 파급력과 사회적 영향력을 대변한다.

서태지가 오는 20일 정규 9집 ‘콰이이트 나이트’(Quiet Night)를 선보인다. 8집 ‘뫼비우스의 띠(The Möbius)’ 이후 5년 만에 신보를 내놓았지만, 여론의 관심은 사생활에 집중돼 있는 형국이다. 배우 이지아와 1997년 결혼, 2006년 이혼을 은폐했던 사실이 2011년 불거졌음에도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해보다는 미움이 여전해 귀환을 달가워하지 않은 모습이다.

실제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출연을 두고, 독점적으로 그에게 시간을 할애하는 것에 대해 반발 여론이 거세다. 위기를 의식한 서태지는 방송, 언론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에 나서며 적극적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도 검토 중이며, 오는 10일 후배 가수 아이유와 함께한 노래 ‘소격동’을 9집에 앞서 공개한다. 아이유와의 공동 작업에서는 고수해 온 신비주의를 벗고 젊은 세대와 이질감을 줄이고자 애쓰는 ‘서태지다운 영리함’이 엿보인다.

하지만 중요한 게 빠진 느낌이다. 과거 명성에 기대어 정상의 자리를 탈환하고자 한다면 서태지는 먼지 쌓인 화석에 불과하다. ‘문화대통령’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음악이 다시금 서태지를 다시금 ‘살아있는 전설’로 만들 것이다.

지난해 19집 ‘헬로’로 돌아온 가수 조용필을 여전히 ‘가왕’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전관예우가 아니다. 60세가 넘는 나이에도 힙합 가수 버벌진트와 입을 맞추는 도전정신과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연구해 얻은 훌륭한 음악이 영광을 재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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