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하이라인파크, 박원순식 소통 부재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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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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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강승훈 기자]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역 고가는 도시 인프라 이상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갖는 산업화 시대 유산으로, 철거하기보다 원형 보존하는 가운데 안전과 편의 및 경관을 고려한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시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낡은 서울역 고가에 대한 활용안을 밝혔다. 골자는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Highline Park)와 같이 녹지공간으로 재생시킨다는 것이다.

평소 '사람 중심'을 모든 시정에서 핵심 키워드로 강조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의중이 십분 이해되는 대목이다. 민선 6기 서울의 도시재생 목표도 맥락을 같이 한다.

왜(?) 하이라인 파크인지 의문이 들었지만 직접 물을 수 없었다. 이번 밑그림을 알린 게 미국 순방 중이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상권 침체와 향후 교통난에 관한 게 주를 이룬다.  

서울시의 전 고위 공무원은 "서울역의 경우 일반고가와는 다르다. 단순하게 말하면 도심과 연결하는 길로 뚜렷한 기능이 존재한다"며 "하이라인 파크는 과거 20년간 방치됐던 곳이고 서울역 고가는 간선 및 보조간선도로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서울역 고가는 남대문시장, 회현동 등 퇴계로와 중림동 및 마포가 속한 청파로 그리고 만리재로를 잇는다. 그렇다보니 이 길을 따라서 과거 상권이 형성됐다. 그런데 이 중심축을 공원으로 바꾼다면 그 여파는 주변까지 미칠 게 뻔하다.

지역경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차량이 막히면 이곳을 찾던 발길은 줄어들게 되고 자연스럽게 상권침체로 이어지는 게 당연하다.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대책을 마련하라며 난리다. 심지어 일부 상인들은 머리띠를 두르고 반대 피켓을 든 채 거리로 나왔다. 그야말로 먹고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 같은 반발에도 서울시는 내달 국제공모를 거쳐 2년 내 완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시민과의 공감은 어디에도 없다. 사업안을 발표하기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렇게 중요시하던 소통은 어디로 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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