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의 엔터생각] KBS1은 시청률이 낮다고? 누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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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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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1]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KBS1이 높은 시청률로 방송 3사 화제의 드라마와 예능을 눌렀다. 29일 방송된 '가요무대'가 3사의 월화드라마를 제쳤으며 이어 방송된 'KBS 뉴스라인' 역시 예능방송이 주를 이루는 오후 11시대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거머쥐었다.

29일 방송된 KBS1 '가요무대'는 11.3%(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2 '연애의 발견'(7.6%), MBC '야경꾼 일지'(10.5%), SBS '비밀의 문'(7.9%)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연애의 발견'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한여름(정유미), 강태하(문정혁), 남하진(성준)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지만 젊은 시청자의 마음만 사로잡으며 크게 움직이지는 못하고 있다. '야경꾼 일지'와 '비밀의 문'은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사극이라는 이점에도 지나치게 빠른 진행과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에서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다.

이에 반해 흘러간 노래와 트로트를 부르며, 향수와 추억을 되새기는 중장년층 대상 음악 프로그램 '가요무대'는 탄탄한 지지를 얻으며 변함없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두달 동안 방송 3사 월화극이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가요무대'는 꾸준히 10% 초반대를 보이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국내 대표 전통가요 프로그램인 '가요무대'의 선전은 트로트라는 장르가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여기에 신인가수의 신선한 무대를 선보이며 국내 대표 전통가요 프로그램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다른 프로그램 역시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매주 화요일 방송되는 '숨터'와 수요일 '생로병사의 비밀'은 동시간대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토요일 '역사저널 그날', 일요일 '글로벌 다큐'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역사저널 그날'은 기존 역사 프로그램이 지식을 전달하는 다큐멘터리 요소 대신 토크에 기반한 자유로운 의견 개진에 방점을 찍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게스트들도 역사학자로 한정하지 않았다. 류근 시인과 이해영 영화감독 등 문화 콘텐츠 제작자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타 프로그램이 오후 10~11시대에 드라마와 예능을 내보내는 동안 KBS1은 보도 및 시사, 정보전달을 중심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출생의 비밀과 얽히고설킨 관계, 사각로맨스가 뒤엉킨 드라마와 각종 폭로와 자극이 뒤섞인 예능프로그램의 자리를 생활, 건강 등 유익한 정보가 채웠다.

KBS 관계자는 KBS1의 인기 요인을 장수 프로그램의 브랜드 파워로 꼽았다. "다른 채널이 보통 오후 10~11시대에 드라마와 예능을 편성하는데 이를 선호하지 않는 시청자도 분명히 있다"며 "그 시간대에 역량이 결집된 프로그램이 많이 편성돼 있다. 타사 방송과 차별화된 점이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보로 중무장한 KBS1를 방송 3사가 이기기 위해서는 가벼운 웃음과 재미 대신 깊이 있는 이야기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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